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사우디 원자력 공동위원회' 모습. 당시 사우디는 한국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중소형원자로 도입을 추진했으나 이후 탈원전 정책과 맞물려 협력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과 사우디가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 사진=뉴스1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사우디 원자력규제위원회(NRRC)가 공모한 '연구용 원자로 규제 절차 개발 및 기술지원 사업' 수주에 성공,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은 232만달러(약 30억원) 규모다.
앞서 사우디는 2015년 3월 한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 'SMART'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로부터 SMART 건설 전 설계(PPE·Pre-Project Engineering)를 위해 1억 달러(당시 약 1160억원)를 투자 받았다. 그러나 국내 '탈원전' 정책으로 SMART 기술 실증이 지연됐고, 이에 사우디도 '검증되지 않은 원자로는 리스크가 있다'며 도입을 미뤄왔다.
SMR은 전기출력 300㎿(메가와트)급 원자로다. 대형 원전에 비해 에너지 출력이 높고 안전성이 극대화된 특징을 지닌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가 일체화됐다. 모듈 조립이 가능해 도심이나 외지에 설치할 수 있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규제 수출이 앞으로의 원전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정용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규제기술이 수출됐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원전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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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INS와 KINAC은 지난 4월부터 '중소형원자로 안전규제 기반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인허가를 위한 선제적 규제 개발이 목적이다. 올해 20억원을 시작으로 총 7년간 사업비 36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은 또 2028년까지 혁신형 SMR(i-SMR)을 개발하고 2030년대 원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