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걸그룹 여자친구 이미지 (오른쪽)뉴진스
2019년 하이브가 '중소 기획사의 기적'이라 불리던 쏘스뮤직을 인수할 당시 사람들은 하이브가 쏘스뮤직의 걸그룹 '여자친구'를 새로운 모습으로 키워낼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냉정했다. 쏘스뮤직은 2021년 5월22일 여자친구 전속계약 종료를 선언한다.
여자친구는 음악방송 통산 역대 걸그룹 6위, 3세대 걸그룹 3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성과 인지도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이그룹과 비교해 팬덤이 약했던 여자친구는 결정적으로 투자금대비 수익성이 낮았다. 한마디로 돈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26일 오후 2시2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10,500원 ▲500 +0.24%)는 전일대비 3500원(1.98%) 내린 17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6월 'BTS 쇼크'에 급락해 13만8000원(6월23일)까지 급락한 뒤 최근 17만원대를 조용히 회복했다.
여자친구 해체 후 쏘스뮤직은 지난 5월2일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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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은 김채원과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 등 다국적 멤버 6인으로 구성됐다. 팀명은 'IM FEARLESS(나는 두렵지 않아)'의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으로 만들어졌다. 두려움 없이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강한 확신을 담은 그룹명과 달리, 르세라핌은 데뷔와 동시에 멤버 김가람의 학폭 논란과 탈퇴로 생채기가 났다.
르세라핌, 사진제공=쏘스뮤직(하이브)
르세라핌 학폭 논란과 BTS의 단체활동 중단의 충격 속 하이브의 또 다른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오는 8월1일 데뷔를 앞뒀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인큐베이팅했다. 뉴진스는 지난 22일부터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잇달아 공개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과거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를 키워낸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BTS의 단체활동 중단 여파와 신인 아티스트 데뷔 비용에 하이브의 2022년, 2023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 중이다. 다만 BTS 부재를 감안해도 세븐틴이 실적을 견인하고 8월 1일 데뷔하는 걸그룹 뉴진스와 4분기 하이브 재팬의 보이그룹 등 신인 아티스트가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부재는 아쉽긴 하지만 세븐틴 등 방탄소년단에 가려진 수익성 좋은 아티스트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뉴진스 등 신인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판단했다.
뉴진스/사진=어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