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미코바이오메드 (5,360원 ▲60 +1.13%)는 전 거래일 보다 200원(1.42%) 상승한 1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묶이는 차백신연구소 (5,720원 ▼90 -1.55%)(0.62%)은 상승 마감한 반면 녹십자엠에스 (4,800원 ▼5 -0.10%)(-0.49%), 파미셀 (8,860원 ▼80 -0.89%)(-1.21%), HK이노엔 (33,300원 ▼350 -1.04%)(-2.4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원숭이두창 관련 기업들은 원숭이두창이 처음 발병한 지난 5월7일 이후부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전까지 거래량이 10만주 안팎에서 움직였던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5월23일 약 1492만주로 대폭 증가했고 주가도 25.57% 뛰었다. 하지만 6월달 들어 주가가 하락했고 이날까지 고점 종가(1만2500원) 대비 약 34.64% 하락했다.

HK이노엔은 기존의 2세대 두창 백신과 개발 중인 3세대 두창 백신을 원숭이두창 백신으로도 쓸 수 있도록 관련 정부 부처들과 협의하고 있다. 3세대 두창 백신은 투약 편의성을 개선하고 면역 저하자도 맞을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나 아직 비임상 단계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이 발발하면서 정부 테러 대책용이었던 2세대 두창 백신을 일반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기업인 차백신연구소, 녹십자엠에스, 파미셀 등은 실제 원숭이두창 백신, 치료제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녹십자엠에스의 경우 과거 두창 백신을 연구한 이력이 있다고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으나 실제론 GC녹십자가 해당 연구를 진행했고 현재 추가 개발 혹은 연구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 부문에선 씨젠 (24,600원 ▲150 +0.61%)이 최근 원숭이두창만을 잡아낼 수 있는 연구용 진단시약 개발에 성공했고 미코바이오메드는 원숭이두창을 검출할 수 있는 PCR(유전자 증폭) 기술을 갖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백신, 치료제 개발과 관계없는 기업들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며 "전세계 확진자 규모나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 현황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테마성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질적으로 원숭이두창 치료제, 백신 혹은 진단키트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까지 나아가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수요가 많다면 원숭이두창 백신이나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실적에는 기여될 수 있는 건 사실이나 현재로선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몇몇 기업들이 테마성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올랐으나 다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