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캐리백, 던져버렸다"…발암물질 직접 측정해본 고객 '경악'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7.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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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직접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를 측정한 결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소비자가 직접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를 측정한 결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의 유해물질 논란 관련, 소비자들이 직접 측정한 수치를 공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국가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오징어냄새에 발암물질까지?"…"밖에 내놨다"
지난 24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개인 측정 수치'라는 제목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소비자가 직접 폼알데하이드(HCHO·포름알데히드) 수치를 측정한 결과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한 소비자는 "HCHO 측정기로 0.818㎎/㎥까지 올라갔다. 바로 밖으로 던졌다"고 적으며 당시 촬영한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은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안에 측정기가 담겨 있는 모습이다. 측정기에는 0.818이란 숫자가 보인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 정도 수치라면 만약 집에서 검출될 경우, 목 자극이 시작되는 최저치(0.6㎎/㎥)를 초과한다.



다른 소비자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제품에 측정기를 넣었다. 소비자는 "최대 1ppm(1.5㎎/㎥)까지 측정이 가능했지만 초과 값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측정기에도 값이 표시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색으로 측정한 결과를 공유한 소비자도 있었다. 그는 "왼쪽이 측정하기 전이고 오른쪽에 측정한 뒤"라며 "노랗게 변할수록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다. 이렇게까지 변한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스타벅스에서 의뢰한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일단 밖에 내놨다", "방에 놔두고 보름 동안 잤는데", "환기하려고 했는데 상자째 둬야겠다" 등 의견을 달았다. "해도 너무한다", "'쓱'타벅스 되고 나서 운영 엉망"이라는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서머 캐리백은 고통의 연속이다. 받자마자 오징어 냄새에 이번엔 발암물질"이라며 "바꾸러 매장에 다시 가야하고 음료 3잔 교환 공지도 너무 불친절하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은 지난달 소비자 사이에서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스타벅스 측은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스타벅스 "사실여부 확인중, 음료 쿠폰 3장과 교환 가능"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 /사진=스타벅스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 /사진=스타벅스
이런 가운데 유해물질 검출 의혹까지 확산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21일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섬유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검출 소식에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하자, 스타벅스 측은 "서머 캐리백 같은 가방은 의류나 침구류와는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폼알데하이드 관련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스타벅스 차원의 자체 조사는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국가전문공인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 법령상으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당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 및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고객을 위한 성실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환을 원하는 고객은 다음달 31일까지 매장에 방문하면 음료 무료 쿠폰 3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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