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스토리 게임 '스플' 작품 'MBTI 소개팅'/사진=스플
23일(현지시각) CNN은 최근 한국의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자 30% 이상이 자신의 프로필에 MBTI를 적어놓는다고 보도했다. 또 MZ세대의 일상 대화에서부터 광고, 컴퓨터 게임, 노래 등에도 MBTI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고 밝혔다.
MBTI는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 검사다. MBTI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여성들의 구직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에서 처음 고안됐다. 이후 1990년대 대학생 진로 상담 도구로 활발히 활용됐다가 열기가 식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떠도는 MBTI 궁합표/사진=트위터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MBTI 과몰입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연애, 우정, 일 등 모든 영역에서 MBT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해롭다고 지적한다"며 "누군가를 피하거나 배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건 개발자의 의도와도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공식 MBTI 검사를 개발한 마이어스-브릭스 재단 측도 "한국에서의 인기에 크게 만족한다"면서도 "연인을 찾기 위해 MBTI를 활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재단 측은 "비슷한 성격의 선호도를 가진 사람과 사귀는 것도 좋지만 '반대가 끌린다'는 말이 있듯 MBTI 궁합이 잘 안 맞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제하면 멋진 사람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