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고 부실" 오명 벗었다…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이 픽한 '이것'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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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퇴근 후 피맥(피자와 맥주)을 즐기는 직장인 A씨는 최근 냉동피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7000~8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인데도 고품질의 제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B씨는 즐겨먹던 중저가 피자 브랜드가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면서 냉동피자를 처음 먹기 시작했다. 냉동피자는 맛없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다양한 토핑과 도우 퀄리티에 놀랐다.



그동안 가성비를 앞세운 학교앞 피자 브랜드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냉동피자 제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품업계의 가격인상 바람으로 냉동피자 역시 가격이 올랐지만 더 빨라진 학교앞 피자 가격의 상승 속도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저렴이' 피자 브랜드로 알려진 피자스쿨은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달 또 한번 가격을 인상했다. 그 결과 대표 메뉴인 불고기 피자의 가격은 8000원에서 1만900원으로 비싸졌다. 오구쌀피자 역시 지난달부터 제품 가격을 1000~3000원 가량 인상했다. 콤비네이션 피자 레귤러 사이즈의 경우 가격은 종전 79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랐다.



저렴이 피자 가격이 1만원에 이르자 소비자들은 대체상품으로 냉동피자로 옮겨가는 추세다. 냉동피자 수준이 한층 높아진 이유에서다. 시중에선 콰트로포르마지, 칠리감바스, 마르게리타 등 레스토랑급 피자와 파이브치즈, 바베큐 풀드포크 등 특색 피자까지 냉동으로 나온다.

저렴이 피자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 지난달 가격을 인상한 오뚜기의 불고기피자(180g), 불고기피자(396g) 편의점 판매가는 6500원, 89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9000원대, 풀무원은 7000~9000원대 정도다. 온라인 채널에서 구입하면 7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0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886억원대로 2019년 674억원 대비 약 31% 커진 바 있다.
사진 왼쪽부터 풀무원 크로엣지 피자, 오뚜기 화덕 스타일 피자, CJ제일제당 고메 피자./사진제공=각 사사진 왼쪽부터 풀무원 크로엣지 피자, 오뚜기 화덕 스타일 피자, CJ제일제당 고메 피자./사진제공=각 사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도 이어진다. 지난해 기준 40.1%로 점유율 1위인 오뚜기는 지난 5월 화덕피자 콘셉트의 신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위해 선보인 '크러스트 피자'에 이은 후속작이다. 직화 오븐에 구워 쫄깃한 도우의 식감을 살린 냉동 피자로 특유의 불향이 특징이다. 레스토랑 화덕피자에서 볼 수 있는 '에어버블'까지 구현해냈다.


풀무원은 피자 테두리인 '엣지'를 바꾼 신제품을 선보인다. 앞서 노엣지, 크러스트 피자로 '엣지혁명' 키워드를 강조한 풀무원은 '크로엣지' 피자를 출시한다. 크로엣지 피자는 크로와상 반죽을 사용해 36겹 결이 살아있는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고메 피자, 수프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고메 파스타 2종을 선보였다. 일반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파스타 등을 같이 먹는 조합을 생각했다. 그밖에도 고급 레스토랑인 파라다이스&호텔 리조트, 빕스 등에서도 레스토랑 간편식(RMR) 냉동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냉동피자는 맛없고 토핑이 부실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내식 수요 증가,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냉동피자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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