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과 SKT는 '고객 가치 혁신'이라는 공동 목표를 세우고 6대 과제를 선정했다.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하나금융과 SKT는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등 ICT 신기술을 활용해 '미래 금융'을 개척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AI 챗봇을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인공지능 콘텍트 센터(AICC, AI Contact Center) 도입을 통한 고객 응대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협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SK스퀘어도 전략적 파트너십에 동참한다. 금융과 통신, 커머스·미디어·보안 영역에서 손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생활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커머스) △콘텐츠웨이브(콘텐츠) △드림어스컴퍼니(음원) △SK쉴더스(보안) △원스토어(모바일) 등은 다양한 고객층과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 ICT 패밀리 고객 특화 융복합 금융상품·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SKT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카드 개발, 구독 상품과 연계한 특화보험 출시가 가능하다. 또 포인트 시스템과 결제망 등 상호 인프라에 대한 공동 활용 방안 등 금융과 ICT를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 총 4000억 규모 지분 교환…빅테크와의 경쟁 위한 금융권 움직임 분석두 회사는 4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도 실시한다.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고, 하나금융 주식 3300억원을 매입해 하나금융의 지분 약 3.1%(7월 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해 SKT 지분 약 0.6%(7월 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취득한다.
이로써 금융사와 통신사가 지분 교환을 통해 중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사례가 추가됐다. 앞서 신한금융그룹과 KT는 지난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9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마쳤다. 금융권은 은행 등 금융사가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선 통신사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이들의 데이터·플랫폼 경쟁력, AI·클라우드 기술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T는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