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은 잠을 잘 잔다…바쁠수록 쉬어라[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7.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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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사진=pixabay


미국의 석유왕으로 불렸던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현대 역사상 가장 큰 부자였다.

1937년 사망할 당시 재산이 14억달러였는데 이는 당시 미국 GDP(국내총생산) 920억달러의 1.5%가 넘는 규모였다.

현재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이전에 미국 최고 부자였던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튼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록펠러만큼 부자는 아니었다.



록펠러에겐 현대 역사상 최고 부자라는 기록 말고 또 다른 놀라운 기록도 있다. 98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했다는 점이다.(엄밀히 말하면 98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사망했다.)

수명이 늘어난 지금도 98세를 살았다고 하면 장수했다고 하는데 록펠러가 살던 당시엔 엄청난 장수 기록이었다.



'인간관계론'이란 책으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는 록펠러 가족 대부분이 오래 살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전적인 요인을 배제할 수 없지만 록펠러가 매일 오후 30분 가량 낮잠 자는 습관이 있었던 것이 더 중요한 장수의 비결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낮잠 시간만큼은 대통령조차도 방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록펠러가 86세에 쓴 짧은 글에서도 그가 일과 함께 휴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다음은 노년의 록펠러가 남긴 글이다.


나는 일찍이 노는 것은 물론 일하는 것도 배웠다.
내 인생은 길고 행복한 휴가였다.
일로 가득했고 놀이로 가득했다.
나는 살면서 근심을 버렸다.
신은 언제나 나에게 선하셨다.

카네기가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를 만나 들은 이야기도 놀랍다. 카네기는 80세의 포드에게 무척이나 건강하고 총명해 보인다며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포드는 "나는 앉을 수 있을 땐 서지 않고 누워 있을 수 있을 땐 앉아 있지 않았다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근면, 성실을 높이 평가하며 부지런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 교수는 '세바시'라는 유튜브 강연 채널을 통해 "우리나라는 너무 너무 부지런하고 그래서 열심히 사는 게 가장 중요하며 절대적인 가치, 선이 됐다"며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부지런하지 않는 것만 해도 악의 완벽한 충분조건이 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잠을 전새계에서 가장 죄악시하는 문화가 됐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전 세계에서 "너 지금 잠이 오냐"라는 욕을 하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했다.

잠이 부족하면 무엇이 문제일까. 김 교수에 따르면 "자기의 나쁜 습관을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가장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잠을 못 자면 수학 문제를 못 푸는 것이 아니라 수학에 관련된 자기의 모든 나쁜 습관이 나온다"며 "빨리 계산하려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맞은 답을 이상하게 고친다"고 말했다.

카네기의 책에는 잠과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는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을 접견하거나 연설을 해야 할 때 20분 정도 눈을 감고 쉬었다고 한다.

미국 베들레헴 철강은 인부 한 사람이 하루에 12.5톤의 강철을 나르면 정오쯤 지쳐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근로 패턴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인부 한 사람이 하루에 47톤의 강철을 나를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비결은 1시간 동안 26분 작업하고 34분 휴식하도록 한 것이다. 피곤해지기 전에 쉬고 다시 일하니 오히려 생산량을 4배로 늘릴 수 있었다.

바쁠수록, 중요한 일이 있을수록 충분히 자고 쉬어야 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분초를 아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지치지 않도록 쉬면서 일하는 것이다.

당신의 성공은 몇 시간 일했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어떤 가치, 어떤 성과를 만들어 냈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가치나 성과는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몸과 머리가 가장 건강하고 활력이 있을 때 가장 큰 가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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