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트서 매달 18만개씩 팔린다는 韓상품, 뭐길래…'깜짝'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7.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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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의 '똑소리'] 삼김이 젤리, 일본서 젤리 인기 타고 매출↑

편집자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똑소리'는 소비자의 눈과 귀, 입이 되어 유통가 구석구석을 톺아보는 코너입니다. 유통분야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똑소리나는 소비생활, 시작해볼까요.

GS리테일의 PB(자체브랜드) 상품, '삼김이 젤리 콜라맛' /사진=GS리테일GS리테일의 PB(자체브랜드) 상품, '삼김이 젤리 콜라맛' /사진=GS리테일


日마트서 매달 18만개씩 팔린다는 韓상품, 뭐길래…'깜짝'
"예스마트 매출 1위인 상품에 대한 제 예상은...허니버터칩입니다."



지난 7일,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의 전 멤버이자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한 바 있는 미야자키 미호가 개인 유튜브에 '신주쿠 한국 마트의 대박 인기 상품은?'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미야자키 미호가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오쿠보에 위치한 한국 식자재마트인 예스마트(YES MART) 본점을 방문해 둘러보고 가장 인기있는 상품을 예상하는 내용이다.

예스마트는 재일동포 기업인 에이산(EISAN CO., LTD)그룹에서 운영하는데, 에이산그룹은 주로 면세점을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로 사업이 타격을 입자 한국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 '예스마트'를 론칭하며 수익을 다각화했다. 2020년 9월 첫 점포를 오픈했는데 한류 덕분에 일본인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빠르게 점포를 늘렸다. 고객의 90%가 일본인일 정도다. 현재 일본 북쪽 삿포로에서 남부 오키나와까지 15개 점포가 있고 추가로 2개 점포를 오픈 준비 중이다.



예스마트는 한국 대형마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한국 식료품을 대부분 구비하고 있다. 스테디셀러라고 불리는 새우깡, 신라면, 진로소주 등 기본적인 상품들 뿐만 아니라 바람떡, 홍삼캔디, 쫀디기, 순후추라면, 삼계탕 속재료, 양념치킨 소스, 매실청, 잎새주 등 한국 식료품 대부분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미야자키 미호는 매출 1위인 상품이 무엇일지 예상해보란 질문에 허니버터칩을 답한다. 허니버터칩은 한국 해태제과가 일본 가루비(Calbee)사와 제휴해 만든 상품으로 2014년 한국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포장지에 '한국 대히트 상품 상륙'이란 설명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일본 예스마트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삼김이 젤리/사진=예스마트일본 예스마트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삼김이 젤리/사진=예스마트
이 같은 미야자키 미호의 대답에 예스마트 직원은 "아니오"라면서 "대인기 상품은 '삼김이 젤리'입니다"라고 답한다. 미야자키 미호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진짜 이거에요? 이렇게나 한국 상품이 많은데 이게 제일 인기라고요?"라고 되묻는다. 예스마트 직원은 이에 "지금 대히트 상품으로 생산이 밀려있을 정도"라며 "한달에 18만개가 팔리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트롤리 지구젤리보다도 삼김이 젤리의 인기가 높다"고 강조한다. 이에 미야자키 미호의 놀라는 표정이 화면에 담겼다.

일본 예스마트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삼김이 젤리/사진=예스마트일본 예스마트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삼김이 젤리/사진=예스마트
최근 일본에서는 트롤리 지구젤리의 인기가 매우 높다. 한국에서는 2019년 유튜브를 중심으로 지구젤리가 크게 유행하면서 품절 사태를 빚었는데 이 같은 유행이 뒤늦게 일본에 상륙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지구젤리를 구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미호는 따라서 이처럼 유행인 트롤리 지구젤리보다 삼김이 젤리가 더 잘 팔린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삼김이 젤리는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만든 PB(자체브랜드) 상품이다. GS리테일의 자체 캐릭터인 '삼김이'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해 지난해 10월 첫 출시됐는데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삼김이 모양의 젤리 안에 콜라맛 시럽이 들어있다. 한국 GS25에서는 현재 개당 1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개당 140엔(소비세 포함·1340원), 45개 들이 한 박스에 6269엔(5만9800원)에 팔린다.


'삼김이'는 삼각김밥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2018년 5월, 편의점 GS25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신상툰으로 매주 연재되며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GS리테일 굿즈,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에도 활용됐다. 현재는 GS리테일 메타버스와 NFT 제작에도 사용되고 있다.

GS리테일의 자체 캐릭터 '삼김이' /사진=GS리테일GS리테일의 자체 캐릭터 '삼김이'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판매처 다변화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예스마트에 첫 테스트 물량으로 삼김이 젤리를 3000개 수출했다. 테스트 차원에서의 수출이었지만 반응이 뜨거웠고 빠르게 재고가 소진됐다. 이후 예스마트 측의 요청으로 총 7차례의 수출이 이뤄졌고 7월 한달에만 50만개를 수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본 내 편의점 상품을 벤치마킹해 소싱하거나 판매해왔는데, 삼김이 젤리는 역으로 한국 상품이 일본으로 수출돼 이슈화된 케이스로 의미가 깊다"며 "지구젤리 유행처럼 한국발 유튜브 덕에 젤리 아이템이 인기인 데다가 삼각김밥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편의점 문화에 익숙한 일본에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 것이 인기 비결 같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일본에서 콜라맛 삼김이 젤리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새로운 맛과 다양한 포즈를 취한 삼김이 젤리를 후속 시리즈로 개발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예스마트 뿐만 아니라 이온몰, 돈키호테, 일반슈퍼, 게임센터(뽑기전용매장) 등 일본 전역으로 채널을 확대해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의 전 멤버이자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한 바 있는 미야자키 미호의 유튜브 영상 '신주쿠 한국 마트의 대박 인기 상품은?' 캡처. /사진=유튜브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의 전 멤버이자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한 바 있는 미야자키 미호의 유튜브 영상 '신주쿠 한국 마트의 대박 인기 상품은?' 캡처. /사진=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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