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 "'돈 버는 게임' 거품 꺼졌다…테라·루나 치명상"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7.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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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사진=서진욱 기자.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사진=서진욱 기자.


'크립토 윈터' 속 국내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열풍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P2E 거품이 꺼졌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P2E가 게임업계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여겨졌지만, 미국·유럽은 여전히 P2E에 미온적인 데다 동남아 외 시장 확대도 안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 게임사가 P2E에 뛰어들었지만,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이후 성공작이 나오지 않는 점도 문제다.

테라·루나 사태가 P2E 시장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분석도 내놨다. 위 학회장은 "P2E는 글로벌 코인 시장에 연동돼 있는데 테라·루나 사태 이후 기대감이 추락했다"라며 "코인 발행사나 운영사에 대한 큰 불신이 P2E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도 사행성 이슈로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학회장은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확대 여부도 부정적으로 봤다. 최근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중국 파트너사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이터널 리턴: 인피니티'가 중국 내자 판호(허가권)를 발급받았으나, 해외 기업에 주어지는 '외자 판호' 발급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위 학회장은 "외자 판호를 발급해 주더라도 1년에 1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중국 1위 IT기업 텐센트를 이사사로 가입시킨건 "잘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한국 게임사에 중국은 시장 진입도 못하고 법인도 세울 수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중국 게임사는 한국에 자유롭게 들어와 아이템을 판다"라며 "텐센트가 협회 이사사로 들어오면 국내 게임산업 동향과 정보가 중국에 공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텐센트가 국내 게임을 중국에 퍼블리싱하는 등의 수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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