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도 마트 안 쉰대?"…쑥 빠졌던 이마트·롯데쇼핑 주가 '들썩'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7.2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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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도 마트 안 쉰대?"…쑥 빠졌던 이마트·롯데쇼핑 주가 '들썩'


인플레이션 여파로 유통 기업에 대한 시장 전망은 불투명했다.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함께 온라인 커머스 출혈 경쟁도 심화된 탓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국민제안 TOP10'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의견을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고 하자 향후 실적 기대감에 이마트 (58,600원 ▼600 -1.01%)를 포함한 유통주(株)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21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 보다 3500원(3.17%) 상승한 11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롯데쇼핑 (61,300원 ▼200 -0.33%)도 1400원(1.5%) 상승한 9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0일)에도 전날(20일)에도 이마트(8.33%)와 롯데쇼핑(4.13%)은 뛰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기대감으로 유통주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등을 포함한 10건의 우수 국민제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10일간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고 상위 3건을 확정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국민제안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7분 기준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총 5413명이 투표하며 10개 제안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뒤이어 '반려견 물림사고 견주 처벌 강화 및 안락사'(1721표),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 잔량 이월 허용'(1581표), '9,900원 K-교통패스(가칭) 도입'(1295표) 순이다.

2012년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시행됐으나 이후 실효성 논란이 계속됐다. 아울러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하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입장에선 매출 하향도 불가피했다.

올해 들어선 특히 이마트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 국민제안 발표 전날 기준으로 이마트의 주가는 올해 초(1월3일) 대비 32.23% 하락했다. 롯데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을 연결 실적으로 잡는 롯데쇼핑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영향을 더 세게 받은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상승률은 6.5%, 외식 물가 상승률은 8%였다.


증권사들도 앞서 이마트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44% 감소한 178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그 부담을 소비자가격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NH투자증권은 이마트는 연간 총 매출 96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 롯데마트는 연 매출 3840억원, 영업이익은 499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무휴업 폐지를 가정한다면 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마트는 추가 발생 매출의 영업이익률이 15%로 계산되며 롯데마트의 연결 영업이익을 잡는 롯데쇼핑도 올해 추정 영업이익 기준 약 11% 규모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낙관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국민투표 10개 중 상위 3개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선정돼야 하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위한 여야 합의가 필요하는 등 여러 난관이 남아 있어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실제로 폐지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법 개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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