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라도 명품 살 사람은 산다…잘 나가는 '에루샤' 펀드 8%↑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7.22 05:02
글자크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한 시민이 루이비통 쇼핑백을 들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2022.04.15.[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한 시민이 루이비통 쇼핑백을 들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2022.04.15.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휘청이나 명품 소비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치재 소비 특징인 과시욕에 더해 정부의 면세 한도 상향이 명품 소비를 이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18,380원 ▲250 +1.38%)' ETF(상장지수펀드)는 이달 들어 약 8% 상승했다. 이 ETF는 주로 명품 기업에 투자한다. 기초지수 구성종목에 루이비통, 리치몬트, 에르메스, 케링, 버버리 등 세계적인 명품 기업과 테슬라, 벤츠, 페라리 등이 담겼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IBK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에셋플러스 글로벌리치투게더', '한국투자 글로벌 브랜드파워', '삼성 픽테 프리미엄 브랜드 펀드' 등 국내 출시된 럭셔리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4%대를 기록 중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대부분의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소비 둔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명품 등 사치재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행태가 더욱 강화돼 명품이 백화점 채널의 성장을 주도했다"며 "2019~2021년 백화점 내 명품 매출은 연평균 26% 증가한 반면 일반 의류는 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에 내수 의류 소비는 둔화될 전망"이라며 "명품과 일반 의류의 상반된 매출 동향은 향후 소비 침체기에 진입했을 때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오른 가격을 부담할 수 있는 소비층과 그렇지 못한 소비층 사이소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치재 소비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에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사치재 소비 특징으로 '베블렌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블렌 효과는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오르지만 과시 목적으로 수요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양 연구원은 "일반적인 수요곡선에서 가격과 수량이 반비례한다면 사치재는 가격과 수량이 비례한다"며 "고소득층 소비는 비탄력적으로 인플레이션에도 크게 변하지 않기에 인플레이션 시기에 사치재 소비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면세 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해외여행자의 명품 소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2014년 이후 고정된 600달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를 800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