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 좌우할 첨단 AI 국방로봇…한화디펜스가 이끈다

머니투데이 판교(경기)=최민경 기자 2022.07.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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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미래] 한화디펜스 무인체계①

한화디펜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 스멧'(Arion-SMET). /사진제공=한화디펜스한화디펜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 스멧'(Arion-SMET).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국군이 미래전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인체계를 도입할 날이 머지않았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의 전력화를 시작으로 무인체계 도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외에도 다목적 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소형 정찰로봇 등을 개발해 군 선진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2023년 6월까지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해 전력화할 예정이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급조 폭발물 탐지·제거 기능과 지뢰 탐지 기능을 함께 갖춘 세계 최초 통합형 소형로봇이다. 국내에서 지상 무인화체계가 전력화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한화디펜스는 2017년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개발을 시작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20년 방위사업청과 체계 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 로봇은 위험지역 밖에서 병사가 휴대용 원격조종장치를 통해 제어하면서 모든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조작팔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거한다. X-ray(엑스레이) 투시기를 장착하면 금속이나 비금속 재질 안에 있는 폭발물도 탐지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사진제공=한화디펜스한화디펜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무인체계를 개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2006년 이후 수행한 무인체계 및 국방로봇 관련 국책 과제가 15종에 이른다. 한화디펜스가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외에도 주력하는 무인체계는 △다목적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이다.

한화디펜스의 국방로봇 제품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천신, '해모수'의 이름을 따 HAEMOS( HAnwha dEfense's solutions for robotics and autonoMOs Systems)로 통칭한다. 이 중 지상무인체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마 '아리온'(Arion, Autonomous and Robotic systems for Intelligent Off-road Navigat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화디펜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 스멧. /사진제공=한화디펜스한화디펜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 스멧.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민군 협력과제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소·중대 단위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무인체계로 아리온에 SMET(소형 다목적 이동장비)을 붙여 'Arion-SMET'이라고 부른다. 아직 전 세계에서 전력화한 사례가 없는 최첨단 무기로 고위험 전장 환경에서 병사 대신 물자 및 탄약수송, 수색·정찰, 환자후송, 근접전투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디펜스의 제품은 적재중량과 항속거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보유해 수출까지 노릴 수 있다.

아리온 스멧은 군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2배 이상 실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군에서 시범운용한 결과 고하중의 전투물자 수송과 부상자 후송 등 전투지원 능력이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1회 충전에 100㎞ 이상 주행 가능한 성능 역시 군에서 요구한 항속거리의 4배 수준이다. 아리온 스멧은 오는 9월 아미타이거 전투실험에 투입돼 전투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디펜스 무인수색차량. /사진제공=한화디펜스한화디펜스 무인수색차량.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무인수색차량 사업에서도 체계통합과 무인차량 개발을 완료, 현재 체계개발을 준비 중이다. 무인 수색차량은 기계화 부대 선단에서 수색과 정찰, 경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첨단 국방로봇이다. 전차나 장갑차가 진입하기 전에 투입돼 원격조종 또는 자율주행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통제차량 종속주행 △경로주행 △장애물탐지 및 정지·회피 △통신단절시 계획경로 기동 등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원격무장체계가 탑재되며 향후 다양한 임무 장비를 추가해 성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인 수색차량은 차륜형(6X6)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가 탑재된다.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는 내연기관과 함께 배터리나 수소연료의 전기에너지로 고출력 모터를 작동시켜 장갑차·전차 등 궤도차량을 기동시키는 차세대 동력 장치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궤도차량에 적용될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용 전기기계식 변속기(EMT) 핵심기술 개발과제도 수주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를 장착할 경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바탕으로 레이저무기 등 고에너지 임무장비 운용성이 커진다. 내연기관만 사용할 때보다 차량의 기동성능이 강화되고 연비향상을 통한 연료 효율성도 높아진다. 주행 소음과 발열도 최소화돼 생존성이 크게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화디펜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RCWS'를 자체 개발해 전력화한 것도 주목한다. RCWS는 함정과 장갑차, 자주포, 전술차량, 전차 등 다양한 장비에 탑재되는 '언택트' 전투체계다. 목표물을 카메라로 포착하면 RCWS가 자동으로 목표물을 따라다닌다. 이 기능 덕분에 600m 이상 원거리에서도 정확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서영우 한화디펜스 국방로봇사업부장(전무)은 "갈수록 군 장병 수도 줄어드는 데다 인명이 중요하다 보니 무인화 체계 수요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새 정부가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고 많은 지원을 하는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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