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상장' 나선 바이오·의료기기, "자금조달 숨통 튼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7.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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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옴텍, 기술성평가 신청…"내년 상장 목표"
선바이오, 상장예비심사 승인 '상장시기 조율'
타스컴·휴벡셀 등도 2023년 목표

프로테옴텍, 선바이오 등 바이오·의료기기 업체들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안정화됐고 유동성이 풍부해 보다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나선 바이오·의료기기, "자금조달 숨통 튼다"


프로테옴텍, 1년여만에 재추진
21일 프로테옴텍 (2,790원 ▲5 +0.18%)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용이하게 조달하기 위한 결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넥스는 시장 신뢰가 부족하고 변동성이 커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로테옴텍 관계자도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은 회사를 조금 더 키우기 위함"이라며 "성장을 위해선 투자가 필요한데, 비상장사와 상장사는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와 방법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코넥스는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로테옴텍은 기술성평가 심사결과에 따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목표하는 상장 시기는 내년이다.

1년여만의 재도전이다. 프로테옴텍은 작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불확실성이 컸고 비교기업인 진단업체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낮아져 몸값 책정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후 프로테옴텍은 기업가치를 높이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 이 사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품(진단장비 품목 제외)을 7개에서 16개로 늘렸다. 대표 제품이 총 118종의 알러젠(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다. 검출 가능한 알러젠 수가 세계 최다다.



추가된 성과를 기반으로 프로테옴텍은 이번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자신한다. 프로테옴텍 관계자는 "2020년 기술성평가 때에는 지금보다 알레르기 진단키트 검출 종수가 적었고 식약처 허가 제품도 많지 않았다"며 "이 사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이번 기술성평가에선 보다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랜기간 준비해온 만큼 당사의 기술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충실히 기술성평가 심사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2020년 기술성평가에서 프로테옴텍은 A, BBB등급을 받았다.

다른 기업들도 도전장
'PEG(페그) 유도체' 제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선바이오 (8,780원 ▲160 +1.86%)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심사 청구에 나선지 약 8개월만이다. 현재 선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주간사와 협의하고 있다. 선바이오가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PEG 유도체를 제조하는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점이 꼽혔다. PEG 유도체는 의약품과 결합해 약효를 향상시켜주는 역할이다. 코로나19 백신 종류 중 하나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에 PEG 유도체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치료제와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타스컴 (4,690원 ▼5 -0.11%), 척추 임플란트 업체 휴벡셀 (2,580원 0.00%)은 각각 2023년을 목표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타스컴은 최근 대표주간사, 공동주간사를 각각 선정했다. 휴벡셀은 자문사를 선정하고 외부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중이다. 삼성메디슨 사내벤처 유비케어 창업주인 김진태 대표가 설립한 유투바이오 (3,765원 ▲5 +0.13%)는 일찌감치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을 공식화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아직 잡지 않았다. 일단 올초 주간사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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