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증서無 롤렉스도 OK"…두나무, 명품 중고시계 거래 '출사표'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7.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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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서브마리너/무신사 부티크 캡쳐롤렉스 서브마리너/무신사 부티크 캡쳐


명품 중고거래의 격전지가 시계로 옮겨가고 있다. 남성들의 명품 소비가 급증하는 한편, 고가의 시계 브랜드들은 유통구조상 병행수입이 어려워서다. 중고에 대한 사회적 심리도 개선되면서 플랫폼들은 앞다퉈 명품 시계 중고거래를 강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다음달 자회사 바이버(VIVER)를 통해 명품 시계 전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바이버는 개인간 거래 플랫폼으로, 현재 사전 판매자를 모집 중이다. 롤렉스라면 사용 여부, 보증서 유무와 관계없이 판매 신청 받는다. 바이버는 지난해 설립돼 서울 강남구에서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해 왔지만 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실질적인 중고 거래는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시작된다. 두나무 측은 "시장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명품 시계를 초기 카테고리로 정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품목까지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럭셔리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도 이달 초 새로운 카테고리로 빈티지 워치를 추가했다. 빈티지 워치 전문점인 '용정콜렉션'의 일부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빈티지 워치의 품질 보증 및 감정, 컨디션 체크 등은 모두 용정콜렉션이 담당한다. 용정콜렉션은 1965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현재 더현대 서울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하는 주요 브랜드는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등이며 가장 고가의 상품은 롤렉스 서브마리너 16610(1996년식)으로 1880만원에 달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부티크'는 신상품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하이엔드 시계는 유통이 까다로워 용정콜렉션과 손을 잡게 됐다"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만들어진 '네오빈티지'와 1970년대 전후에 제작돼 현재는 단종된 '빈티지'로 나눠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 품귀난이 가중되고 있다. 시계를 살 수만 있다면 곧바로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시계 소매업체 '밥스와치' CEO 폴 알티에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롤렉스는 코로나 19 이전부터 공급 문제를 겪어왔다"며 "하지만 최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비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몇 달씩 멈춰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롤렉스를 사기 위해 대기중인 시민들. 2021.9.6/뉴스1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 품귀난이 가중되고 있다. 시계를 살 수만 있다면 곧바로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시계 소매업체 '밥스와치' CEO 폴 알티에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롤렉스는 코로나 19 이전부터 공급 문제를 겪어왔다"며 "하지만 최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비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몇 달씩 멈춰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롤렉스를 사기 위해 대기중인 시민들. 2021.9.6/뉴스1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도 최근 명품 시계 감정사 김한뫼 씨를 고문으로 영입해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한국명품감정원의 전문 시계 감정 자문이자 시계 감정 교육 강사로 활동해 왔다. 김 고문은 시계 수리, VIP 대상 연계 활동, 감정 컨설팅, 해외 제품 소싱 등 다양한 사내 교육을 맡는다. 또 번개장터는 김 고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번개장터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명품 중고 시계도 전시해 왔다. 서울 강남구 '브그즈트 컬렉션'에서는 롤렉스 시계 40여종과 고가의 시계를 보관하는 워치 박스 등을 전시, 판매한다. 이곳의 롤렉스 평균 판매가는 3000만원이다.



플랫폼들이 명품 중고 시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남성들이 명품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주요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의 남성 구매자 비중은 4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계 외에도 벨트, 클러치, 셔츠 등이 주요 구매 품목이다. 반면 고급 시계들은 브랜드 정책상 병행수입이 어렵다. 병행수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브랜드가 홀세일(도매업자), 부티크 등 외부 업체에 팔아야 하는데 명품 시계는 브랜드가 100%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물량이 축소되기도 했다. 롤렉스는 지난해 9월 품귀현상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시계의 품질을 낮추지 않고서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우수한 시계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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