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6월 소비자물가지수 9.4%…또 40년 만에 최고치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07.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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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 내달 초 금리 0.5%p 인상할 가능성↑

영국 런던의 한 시장/AFPBBNews=뉴스1영국 런던의 한 시장/AFPBBNews=뉴스1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이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시장 전망치(9.3%)를 소폭 웃돌았다.



이로써 영국의 CPI 상승률은 석 달 연속 4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만 해도 7.0%였던 상승률은 4월 9.0%, 5월 9.1%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휘발유와 경유, 식품 가격 상승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휘발유 가격은 42%, 식품 가격은 10% 뛴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이 가파른 만큼 다음 달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 금리 인상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다음 달 4일 금리를 1.25%에서 1.75%로 올릴 확률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일리 총재는 전날 "물가 안정은 절대적인 최우선 과제"라며 "다음 통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선택안도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영국은 1995년 이후 30여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잉글랜드 앤드 웨일스차터드 회계연구소(ICAEW)의 수렌 티루 경제수석은 "8월 0.5%포인트 금리 인상 모멘텀이 커졌다"면서도 "너무 공격적인 긴축은 경기침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더불어 인플레이션 급등을 유발한 글로벌 요인을 해결하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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