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냉기에 2조 빠져나간 공모주펀드, 하반기 달라질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7.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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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2조422억원 유출…현대오일뱅크 등 대어 등장으로 활기

IPO 시장 냉기에 2조 빠져나간 공모주펀드, 하반기 달라질까?


올해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6개월간 공모주펀드에서 자금이 2조원 이상 유출됐다. 올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쏘카, 루닛 등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공모주펀드도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20일 펀드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공모주 펀드 145개에서 6개월간 2조422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에는 1조4952억원, 지난 3개월간은 1조70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평균 수익률은 6개월 -2.26%, 연초 이후 -4.23%, 3개월 -2.63%를 기록했다.

공모주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은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IPO 시장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지난해처럼 높이 평가받기 어려워졌다.



이에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IPO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IPO 기업수는 37개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다만 최근 쏘카, 현대오일뱅크, 성일하이텍, 루닛 등이 IPO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기업들의 공모절차 개시와 함께 IPO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며 "여기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공모가격 간의 차이가 줄어들고, 기존 재무적투자자들의 자발적 보호예수 참여 등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공모시장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이 증가하고 공모가를 낮춰 IPO를 재추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주춤했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상장도 에이프릴바이오와 루닛을 시작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 컬리(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도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만 IPO 시장의 활기가 공모주펀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 사례처럼 대형 IPO에 자금이 쏠릴 경우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오는 27일 해제되는 것도 주목해야할 요소다.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4.2% 수준으로 알려져있는데 손바뀜 여부에 따라 공모주 투자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IPO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대형 종목의 의무보유 확약 해소, 일부 종목의 고평가 논란, 증시의 부진한 흐름 등 넘어야할 파고가 밀려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보여온 공모주 투자의 강점과 대어급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 펀드의 경우 운용전략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큰 만큼 이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이아이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A-E'의 1년 수익률은 5.95%지만, '플러스코리아대표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 종류 C-s'의 수익률은 -25.81%다.

오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외 추가 운용전략을 병행하고 있거나 또는 의무보유 확약 등으로 인해 일부 보유 중인 주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에 공모주펀드 보유리스트 등을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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