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꽃집 "국화 어떻게 돈받고 파냐"…추모객 울린 감동 사연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7.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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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근처 꽃집에서 국화꽃을 찾는 추모객에게 무료로 꽃을 제공하고 있는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인하대 근처 꽃집에서 국화꽃을 찾는 추모객에게 무료로 꽃을 제공하고 있는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인하대학교 캠퍼스 근처 꽃집에서 국화꽃을 찾는 추모객에게 꽃을 무료로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한 누리꾼 A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하대 사망 사건 추모를 위해 근처 꽃집에 들렀다가 국화꽃을 무료로 받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사장님이 '추모하시러 오는 분들을 위해 꽃을 무료로 한 송이씩 나눠 드려요'라고 했다"며 "꽃값이 부담되는 대학생들에겐 도움이 됐을 것 같아 홍보한다"고 적었다.



그는 처음에 "국화 한 송이만 구매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는데 사장님이 "국화 한 송이는..." 하고 머뭇거려서 '한 송이는 안 파는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장님은 한쪽에 예쁘게 포장해놓은 국화를 가리키며 "지금 추모 국화 헌정하시는 분께 저희도 추모의 뜻으로 나누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의 글은 2만 회 가까이 공유됐고 많은 누리꾼이 짧은 탄식과 우는 이모티콘 등을 남겼다.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한 꽃집 사장은 "가게가 인하대 인근에 있다 보니 주 고객층이 인하대생들"이라며 "그런데 이번 사건 피해자가 인하대생인 걸 알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고 했다.

이어 "원래 국화꽃은 팔지 않았는데 주말부터 국화꽃을 찾는 학생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 그래서 세단(60송이) 정도 구매했고 나눠준 것"이라며 "어떻게 이 꽃을 돈 받고 팔 수 있겠냐. 많은 분이 위로하고 추모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한 일"이라고 밝혔다.


꽃집은 이번 주까지 무료 나눔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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