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이 깜짝 놀란 한국 핀테크의 일하는 방식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7.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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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 사찰음식점에서 여성기업가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 사찰음식점에서 여성기업가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국내 핀테크(금융기술회사) 여성 대표들을 만났다. 옐런 장관은 특히 한 핀테크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 깜짝 놀랄 정도의 관심을 보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여성 기업인들과 오찬을 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와 데이터 기반 대출비교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공동대표,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의 이지혜 대표 등 국내 핀테크 업체 3곳의 여성 대표들이 참석했다. 여기에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구글 포 스타트업' 매니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파트너 등 여성 글로벌 기업인 2명도 함께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선 다양성에 대한 존중,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생각, 여성 기업가로서의 애로사항, 대한민국 핀테크 서비스와 창업 생태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근무제도로 '커스텀 워크제도'를 소개하자 옐런 장관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커스텀 워크제도는 개인 맞춤형 근무제도로 핀다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주3회' 또는 '주2회' 사무실 출근을 선택할 수 있다. 주3회 이상 출근자는 고정좌석을, 주2회 출근자는 자율좌석에 앉는다. 자율좌석에는 △카페 분위기의 '핫데스크존' △선명한 화질과 높은 해상도의 모니터가 있는 '4K존' △여러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듀얼모니터존' △넓은 좌석에서 서류작업을 할 수 있는 '싱글모니터존'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아울러 오전 7시~11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고, 주 40시간만 근무하면 금요일 오후에는 반차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일찍 퇴근할 수도 있다. 또 2시간 단위 휴가인 '반반차', 여행지에서 휴가를 보내며 업무를 볼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 등도 운영 중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회사의 대표로서 근무 환경과 삶의 환경을 조율하는 게 어려운데, 핀다는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하고 재택근무도 자유롭다는 설명을 하니 옐런 장관도 놀라더라"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국내 핀테크 기업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옐런 장관에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정비가 지속되고,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금융 소비자도 포용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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