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메디칼 "제2의 오레고보맙 만든다, 1000억 실탄으로 M&A 장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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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바이오엠이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을 인수해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의 적응증 확대에 나선다. 오레고보밥의 임상3상이 순항 중인 만큼 적응증 확대를 동시에 적응해 파이프라인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카나리아바이오엠은 복강경 수술기기 전문업체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인 세종메디칼컴퍼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최근 현대사료에서 사명을 바꾼 카나리아바이오 (994원 ▲78 +8.52%)의 모회사다.

카나리아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오레고보맙은 암세포가 생성하는 당단백질의 일종인 CA125와 결합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면역체계 전체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인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뛰어나다.



오레고보맙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가 기존 표준 치료법 대비 30개월이 늘어난 42개월이라는 결과를 보였다. 현재 14개 국가 135개 사이트에서 임상3상 환자 602명을 모집하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연말까지 환자를 모집 마무리하고 2023년 중간결과 발표를 위해 임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난소암 치료제로 출시 시기는 2026년 1분기를 예상하고 있다.

또 영국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판매하고 있는 난소암 치료제인 'PARP 저해제'를 변이 환자에 병용투여하는 임상2상도 8월 시작할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오레고보맙의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난소암 외에도 CA125가 발현되는 암종이 있고, 오레고보맙의 승인 이후 다른 암종에 대해 임상 1~2상을 건너뛴 임상3상이 가능하다는 전략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CA125가 과발현되는 대표적인 암으로는 난소암, 췌장암, 전이성유방암,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이 있다"며 "다양한 암종 치료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해 오레고보맙의 효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적응증 확대를 위해 신약개발 총괄사장으로 윤병학 박사를 영입했다. 윤 박사는 서울대 의대에서 약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 의대 임상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또한 그는 미국 소크(Salk) 연구소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의 합작법인인 JCB 연구소의 부소장, 바이오베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엑세쏘바이오파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세종메디칼의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으로 신약 개발을 비롯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위탁생산(CMO) 영역으로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탄탄한 자금력이 중요하다"며 "전임상 및 임상을 진행하는 CRO와 제조 유통을 위한 CMO 사업에 진출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만드는 한편, 다른 바이오 신약을 발굴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인받은 신약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은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세종메디칼이 오레고보맙의 적응증 확대에 참여한다면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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