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故 이영수 신신제약 회장, 보유주식 88% 장남에 상속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7.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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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故 이영수 신신제약 회장, 보유주식 88% 장남에 상속


고(故) 이영수 신신제약 (5,410원 ▼100 -1.81%)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회사지분 26.3%의 대부분(이 명예회장 보유주식의 88%)을 장남인 이병기 대표에 상속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병기 대표가 부친의 신신제약 지분을 상속받게 되면 회사 지분의 26.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돼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신신제약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명예회장 보유주식의 88%를 이병기 대표가 취득하게 된다"면서 "나머지 12%는 따님 세 분 등 가족 분들이 나눠서 갖게 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6일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그는 1959년 신신제약을 설립한 후 60여년간 회사 경영을 맡아왔다. 동시에 400만2090주를 보유한 신신제약의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26.38%다. 이날 종가(5610원)를 기준으로 하면 224억원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88%(352만1839주)는 장남인 이병기 대표에 상속된다. 이 대표의 현재 회사 지분율은 3.63%다. 상속 절차를 마치면 지분율이 26.8%까지 높아진다.

가업상속공제 제도에 따라 상속세 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도는 가업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이나 매출 3000억원 규모 중견기업을 자녀에 물려줄 때 최대 500억원까지 과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신신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740억원으로 중소기업에 해당하고 이 대표에 상속하는 금액은 197억원 정도다.

현재 신신제약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장녀 이명순씨의 남편이자 이 명예회장의 맏사위인 김한기 회장이 12.6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 회장은 1968년 회사에 입사한 후 부회장, 대표 등을 맡아 2017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남건씨도 지분 0.13%를 갖고 있다. 차녀 이명재씨와 삼녀 이명옥씨는 각각 4.26%씩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오너 일가 중 지분율이 가장 낮지만 상속 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경영을 하지만, 김 회장의 지분율이 높아 두 사람 간 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이 명예회장 생전부터 오너일가에서 상속과 관련한 협의를 거쳐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추후 이 대표가 신신제약을 이끌고 김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 대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꾸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명예회장께서 살아계실 때부터 가족분들끼리 협의를 통해 상속 관련 사항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 명예회장은 천연고무 기반 첩부제 제제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 파스인 '신신파스'를 개발했다. 이전까지 파스는 일본에서 밀수입된 후 국내에 유통되는 고가 제품이었다. 파스는 아직까지도 신신제약의 주 매출 품목이다. 지난해 매출(740억원) 중 51.82%(383억원)이 파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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