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여행이지 간담회에서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원그룹
국내 교육사업 1인자 교원그룹이 여행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외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교육(구몬), 생활가전(웰스), 상조(교원라이프) 사업에 이어 국민 여가생활이 된 해외여행까지 장악한단 청사진이다.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업계 양대산맥인 하나투어 (57,500원 0.00%)·모두투어 (16,430원 ▼530 -3.13%)와 함께 '빅3'로 시장을 재편하겠단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래 이게 바로 '여행이지'"
1년 간 담금질을 거친 뒤 엔데믹 시기에 맞춰 내놓은 결과물이 '여행이지' 브랜드다. 여행에 영어로 쉽다는 뜻인 이지(EASY)를 더해 '쉽고 편리한 여행'의 가치를 담았다. 기존 정형화된 패키지(PKG) 여행상품에서 벗어나 IT기술과 개별여행(FIT) 특성을 담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주고객층인 중·장년층 뿐 아니라 MZ세대와 액티브 시니어(여가생활을 즐기는 5060세대)까지 공략한단 계획이다.
김명진 교원투어 사업대표는 "20대 중 68%가 패키지를 이용하겠다고 답하는 등 전문적이고 신뢰가는 여행이 중요해졌다"며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채널 전략에 실시간 여행 만족 평가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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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자유로운 여행보단 안전한 여행에 대한 가치가 중요해졌고 일본은 단체여행만 허용하는 등 패키지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단 것이다. 브랜드 첫 광고모델로 거액을 들여 유명배우 조승우를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 대표는 "조승우 배우가 신뢰도가 높은데다 호감도 측면에서 우리 타깃인 30~50대 여성을 아우를 수 있단 점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는 일단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이어 업계 3위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항공권 1인자인 인터파크투어와 유럽 패키지여행과 패키지 잔뼈가 굵은 참좋은여행 (6,950원 ▼140 -1.97%), 대리점을 거치지 않은 직판으로 급성장한 노랑풍선 (7,070원 ▼20 -0.28%)까지 단숨에 제치겠다는 의지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여행상품 판매 이후 교원투어의 누적 모객 수는 약 3만 명으로,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에 이은 3위 수준이다.
다소 성급한 목표란 지적에도 교원투어는 교육과 가전, 상조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구몬과 웰스, 라이프 등 고객 데이터베이스만 300만 정도 확보하고 있다"며 "여행 멤버십 상품을 통해 다양한 계열사 상품·서비스 할인을 제공할 계획인데, 이는 타 여행사들이 따라오기 힘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교육에서 1등 회사지만 고객과 평생 인연을 만들겠단 뜻에서 사업다각화를 진행했고, 여행은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여 기업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