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젠은 방광암 2차 치료제 파드셉(Padcev)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단독 및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으로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가 좋아 적응증 확장에 성공하면 연간 수십억 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머크-시젠 M&A가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제약 업계 최대 규모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머크는 시젠 주식을 한 주당 200달러에 매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총 인수 금액이 40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한다. 직전 최대 규모 M&A는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의 알렉시온 390억달러(약 51조원) 인수다.
시젠은 ADC 분야 선두 기업으로 시총이 약 300억달러(약 39.5조원)다. 주요 제품으로는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가 있다. 지난해 14억 달러 매출 중 7억600만달러를 차지한 효자 상품이다. 머크는 항암제 라인업 강화를 위해 시젠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사 매출 1위 제품인 키트루다의 특허가 오는 2028년쯤 만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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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M&A가 글로벌을 넘어 국내 바이오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시젠이 ADC 선두 기업인 만큼 국내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국내 ADC 기업으로는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이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머크와 시젠 같은 중소형 바이오 기업에 대한 대형 딜이 발생해 지속될 경우 이들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과 센티멘트(시장 분위기·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