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릉 본원 곳곳에 펴 있는 이팝나무. 사진은 KIST 전경. /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해외로부터 도움을 받아 설립된 KIST가 이제 과학기술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첫발을 뗐다. KIST는 2012년부터 직원들의 연봉 1%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벌였다. 올해 초까지 조성된 금액 15억원. KIST는 최근 이 예산에 '과학나눔기금'이란 이름을 붙이고 공익재단을 발족했다.
KIST는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김용직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는 2006년부터 한국자폐인사랑협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1980년대부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서울대 어린이병원후원회 등 공익단체 설립·운영에 기여해 이사장으로 발탁됐다.
김용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 /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재단은 내달 1일까지 사무국장을 선임하고 조직 구성을 최종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재단을 통해 조성되는 기부금은 KIST 뇌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집행될 전망이다. 자폐와 치매 등이 뇌 연구와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 장학·멘토링 사업도 진행한다.
향후 미래재단에 조성될 기부금은 해외 석학연구자 영입과 박사후연구원(Post-doc) 연구 예산에 일부 보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KIST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정부 예산에 의존하면서 해외 석학 영입과 박사후연구원을 위한 장기적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미래재단 발족으로 자율 예산을 늘려 기부금을 일부 인건비 보조에도 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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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직 이사장은 "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있다"며 "인류 공동의 난제인 치매와 자폐 등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분야에 희망을 주는 도전적 연구 수행에 인적·물적 기반을 투입하고, 원조받는 기관에서 주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미래재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이사장과 윤석진 KIST 원장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오티즘(autism, 자폐증) 엑스포에 참석하기도 했다. 오티즘 엑스포는 자폐·발달장애 가족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1만5000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오티즘(autism, 자폐증) 엑스포에 참석한 윤석진 KIST 원장(왼쪽에서 4번째)과 김용직 KIST 미래재단 이사장(왼쪽에서 5번째). /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