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비관론 고조…테슬라·애플 팔고 숏 ETF 샀다[서학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7.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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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美 증시 비관론 고조…테슬라·애플 팔고 숏 ETF 샀다[서학픽]


서학개미들이 지난 13일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학개미들은 매매 기준으로 지난 6~12일(결제 기준 11~15일) 미국 증시에서 2억1119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 4거래일(6월29~7월5일)에 3주일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비관론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S&P500지수가 지난 7일 3900선을 넘어서자 4000선을 뚫고 올라갈 상승 모멘텀은 없다고 판단하고 랠리 때 매도하며 주식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처럼 6월 CPI도 충격적으로 발표되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미국 주식을 처분한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 6~12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7904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주가가 700달러선을 넘긴 지난 7~8일에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가 다시 하락하며 700선에 턱걸이 한 11일과 700선이 깨진 12일엔 순매수 전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12일 5거래일간 테슬라뿐만 아니라 애플과 알파벳 클래스 A도 3357만달러와 2311만달러씩 보유 지분을 줄였다.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역시 4528만달러와 3956만달러씩 순매도했다.

美 증시 비관론 고조…테슬라·애플 팔고 숏 ETF 샀다[서학픽]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투자한 종목들도 미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반영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숏 ETF 위주로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ETF(S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숏 3배 ETF(SOXS)를 4147만달러와 2739만달러씩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 2위에 올려 놓았다.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따르는 프로셰어즈 숏 S&P500 ETF(SH)도 499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때 강세를 보이는 금 펀드(GLD)와 증시가 급락할 때 올라가는 변동성 지수(VIX) 선물에 투자하는 ETF에도 투자하며 미국 주식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방어적 투자로 인기를 모으는 배당주 ETF(SCHD, JEPI)도 각각 500만달러 안팎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美 증시 비관론 고조…테슬라·애플 팔고 숏 ETF 샀다[서학픽]
이번주는 지난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며 다음주와 더불어 절정을 맞는다.

특히 오는 20일 장 마감 후에 나올 테슬라의 실적이 서학개미들의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이다.

빅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다음주에 몰려 있다. 오는 25일 알파벳, 26일 마이크로소프트, 27일 아마존, 28일 애플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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