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ETF 개인투자자 1위 '미래에셋'..기관투자자 1위는 '삼성'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7.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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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ETF 개인투자자 1위 '미래에셋'..기관투자자 1위는 '삼성'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은 30조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41.35%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순자산은 27조8654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37.79%를 기록했다. 두 운용사의 ETF 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80% 수준이다.



2020년말 삼성 KODEX ETF 시장점유율은 51.98%(27조505억원)로 미래에셋 TIGER ETF(25.31%)를 2배 넘어섰다. 불과 1년 반만에 시장점유율은 3%포인트 수준으로 ㅈ보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상승세는 올해 주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TIGER ETF로 상반기 1조 6285억원이 유입되며 상반기 시장점유율을 2.32%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 KODEX ETF는 9238억원 순자산이 감소하며 시장점유율이 1.1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은 6월말 기준 기관투자자 보유액이 51조3163억원, 개인투자자 보유액이 22조4176억원으로 총 순자산 규모는 73조7339억원이다.

투자자별 ETF 비중은 기관투자자의 경우 KODEX ETF 41.48%, TIGER ETF 32.15%로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TIGER ETF 50.70%, KODEX ETF 41.07%로 미래에셋이 1위를 기록했다.

ETF 전체 투자 비중은 기관 대 개인이 7대 3 수준으로 아직까지 기관투자자가 우세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크게 늘었다. 2019년도 말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10%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2년 반만에 개인 투자자 비중은 30%를 넘기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시기 개인투자자가 관심이 있는 혁신·테마 상품을 시장에 줄줄이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가장 크게 인기를 끈 상품이 2020년 12월 상장한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다. 중국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6월말 순자산이 3조9926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이 급격히 하락한 올해에도 8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은 TIGER차이나전기차 ETF 하나로 시장 점유율을 5% 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이 중 2조4000억원은 개인투자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ODEX ETF는 국내 지수형 및 레버리지, 인버스 순자산이 커서 국내시장이 해외시장보다 더 크게 반등한다면 유리하다"며 "반면 TIGER ETF는 국내, 해외 비중이 절반씩이어서 해외 시장 상승 시 상대적으로 삼성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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