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GPS 개발 '본격화'…연구개발 예산 3.7조 투입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7.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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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구원 18일 KPS개발사업본부 공식 출범
"14년간 3조7235억, 역대 최대 규모 우주 프로젝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8기가 지구로부터 약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8기가 지구로부터 약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한국형 GPS'(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오후 2시 항우연에서 KPS(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개발사업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는 누리호(KSLV-II)를 개발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처럼 항우연 내 독립된 사업본부로 기능한다. 초대 본부장은 허문범 항우연 박사가 맡는다.



KPS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에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도 3만6000㎞(정지궤도)에 항법 인공위성 8기를 띄우는 사업이다. KPS가 구축되면 네비게이션 정확도가 향상돼 위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안보 분야는 물론 통신·금융 분야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예산 3조7235억원을 투입한다. 1호 인공위성을 2027년부터 차례로 발사해 2034년 시범운영하고 2035년 위성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항법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건 처음으로 미국과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KPS개발사업본부 현판 제막식에 참석해 "KPS 개발 사업은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자 국가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라며 "KPS 개발을 위해 범부처 추진체계 정비는 물론 미국과 우주 협력을 진행해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계 일각에선 KPS가 한반도 인근의 위치·항법·시각 정보만을 제공하는 만큼 예산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특히 미국 GPS, 러시아 글로나스(GLONASS), 유럽연합(EU) 갈릴레오(GALILEO), 중국, 일본 등의 위성항법시스템을 모두 활용할 수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분석이었다. 또 최초 계획상으론 KPS가 우리나라 발사체(로켓)에 실릴 수 없어 해외 발사 비용으로 6000억원 이상이 책정되고, 매년 위성 운영비에 수천억원에 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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