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거절하고 '3부' 잔류... 레알 레전드 라울의 '의리'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2.07.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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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곤살레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 /사진=라울 SNS 캡처라울 곤살레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 /사진=라울 SNS 캡처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45) 감독이 다가오는 시즌에도 구단 2군 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3부리그) 지휘봉을 계속 잡는다. 스페인, 잉글랜드 등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하고 3부 리그에 속한 레알 마드리드 2군 팀을 계속 이끌기로 결단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문도 데포르티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라울 감독은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하고 카스티야에서의 4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레알 마드리드 리저브팀인 카스티야는 지난 시즌 스페인 3부리그인 프리메라 디비시온 RFER 2조 10위로 새 시즌 역시 3부에 속했다.



라울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연령별 유스팀 감독을 차례로 거쳐 2019년 6월 카스티야 지휘봉을 잡았다. 명실상부한 구단 레전드가 소속팀 유스팀 감독을 거쳐 2군팀 지휘봉까지 잡으면서 많은 화제가 됐다. 지난 세 시즌엔 다만 팀의 목표인 2부리그 승격을 이뤄내진 못했다. 4번째 시즌인 2022~2023시즌 역시 라울 감독과 카스티야의 목표는 2부 승격이다.

이를 위해 라울 감독은 다른 빅리그 구단들의 감독 제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가장 최근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이 감독직을 제안했지만 라울 감독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앞서 리즈 유나이티드나 프랑크푸르트, 샬케04 등 잉글랜드, 독일 등에서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모두 거절당했다.



지난 5월 29일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리버풀 레전드 이안 러시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입장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왼쪽). /AFPBBNews=뉴스1지난 5월 29일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리버풀 레전드 이안 러시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입장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왼쪽). /AFPBBNews=뉴스1
구단의 가장 대표적인 레전드이기도 한 라울 감독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단연 레알 마드리드 1군 감독이다. 레전드로서 연령별 유스팀부터 검증을 받아 1군 지휘봉까지 잡으려는 게 라울 감독의 구상이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교체설이 돌 때마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라울 감독은 카스티야 지휘봉을 계속 잡기 위해 여러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모두 거부했다"면서 "그는 레알 마드리드 1군 차기 사령탑으로 늘 거론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어 그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이기도 한 라울은 프로 데뷔 후 무려 16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레전드다. 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 등 16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샬케와 알 사드, 뉴욕 코스모스를 거쳐 은퇴했다. 레알 마드리드 통산 최다 출전(741경기), 프리메라리가 최다 출전(550경기) 기록 등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통산 득점에서도 323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라울 곤살레스. /AFPBBNews=뉴스1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라울 곤살레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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