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통과·달러화 강세…해결의 실마리는 '여기'에?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7.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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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 증시가 속절 없는 추락을 일단 멈췄지만 이렇다 할 반등 모멘텀도 찾지 못하고 있다.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금리 인상 등의 악재에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움직임이 주가가 반등 하기 위한 주요 포인트라고 본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2300선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실적 발표 시즌의 시작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은 있었지만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매수세'로 돌아선건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상반기 삼성전자를 순매도 했지만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7월 들어와 지난 15일까지 5561억9030만원 가량 순매수 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어닝쇼크보다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흐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이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로 빅스텝(50bp 금리 인상, 1bp=0.01%)을 단행해 기준 금리가 2.25%까지 올랐고, 미국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해 41년만에 물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당국이 8월부터는 다시 25bp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발표하자 불확실성이 해소돼 증시는 상승했다.



물가·환율 모두 내릴 수 있을까…"유가 하락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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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은 물가 정점 통과(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대감의 근거는 유가 하락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월12일부터 지속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는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6월에 급등했던 휘발유 가격이 7월 들어 하락하고 있다"며 "에너지 외에도 산업금속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곡물가 또한 하반기 미국의 밀, 옥수수 파종면적 증가 전망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가의 추세적인 하락은 한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막는 달러화 강세에도 해소 기대감을 준다. 최근 달러인덱스가 108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감이 나온다. 지난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 때 1326.5원까지 치솟았다가 1326.1원으로 마감했다.


고유가는 현재 달러 강세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언제 마무리 될 수 있는지가 글로벌 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로존 경기 문제의 시발점이 전력가격이라는 점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는 유가의 하락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등의 요소를 잘 살피며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저히 낙폭이 큰 업종·종목 중심으로 매수하고, 적정한 목표 수익률과 손절매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며 "이번주 주간 추천종목은 바이오·음식료·미디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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