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사실 포르쉐 브랜드 정체성은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특성과는 정반대에 위치한다. 빠른 주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승차감은 매우 단단한 편이고, 편의장비도 많지 않으며 정숙성과도 거리가 멀다.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이 차의 매력포인트는 의외로 리어 스포일러에 있다. 스포일러는 고성능 자동차라면 반드시 달려있기 마련인데, 보통 작동하는 방식이 위로 살짝 펴졌다가 다시 접히는 정도다. 지붕 위로 흐르는 공기 저항을 아래로 전환시켜 차가 더 도로에 잘 달라붙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의 리어 스포일러/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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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파나메라 GTS의 스포일러는 위·아래는 물론, 좌·우로도 '날개처럼' 펴진다. 콘셉트카도 아니고 레이싱 전용 자동차도 아닌데 일반 양산차에서 보기 힘든 스포일러 디자인이다. 공기 저항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절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달리는 도중에 스포일러가 펴지는 것 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을 끌어모으기 충분하다.
2억원대 차량인만큼 내부의 고급감도 남다르다. 지붕부터 바닥 근처까지 비싼 재질인 스웨이드 가죽으로 꽉꽉 채워넣었다. 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타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다.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2열도 매우 여유롭다. 키 187㎝인 기자가 다리를 편하게 꼬아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기자가 시승했던 차량은 4인승 모델이었는데, 뒷좌석에서 음악,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고 대형 터치스크린도 들어갔다. 보통 고급 차종이라고 불리는 대형 세단인만큼 필요한 구색은 전부 갖춘 셈이다.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파나메라 GTS는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나 제네시스 G90처럼 편안한 차는 아니다. 도로의 노면 질감이 차량 운전석으로 잘 들어오는 편이며 전 좌석에 이중접합 유리 창문이 들어갔지만 엔진소리와 함께 외부 소음이 꽤 크게 들린다.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만약 파나메라 GTS에 편안한 세단을 원하는 평균적인 국내 소비자 시선에서 보면 단점이 꽤 여러개가 보인다. 우선 2억원이 넘는 차량이지만 스포츠카 같은 고성능 차량에 들어가는 버킷시트가 탑재돼 통풍시트가 없다. 게다가 공조장치의 온도는 스위치로 바로 조절할 수 있지만 바람의 방향을 설정하고 싶으면 공조 메뉴에 들어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해야 한다. 직관성이 떨어진다.
포르쉐 2022 파나메라 GTS/사진=이강준 기자
가끔 속도를 즐기면서도 가족을 태워야 할 일이 종종 있는 가장이라면 파나메라 GTS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다.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지만 허리가 아프다거나, 불편한 수준이 아니다. 전자 장비가 좋지는 못하지만 포르쉐 특유의 하차감과 탁월한 주행성능이 이를 상쇄해준다.
신형 파나메라 GTS의 가격은 2억 11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