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진심입니다"…BMW가 홀로 부산모터쇼에 온 이유

머니투데이 부산=이강준 기자 2022.07.15 05:44
글자크기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부산국제모터쇼' BMW코리아 공개발표장에 취재진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7.14/뉴스1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부산국제모터쇼' BMW코리아 공개발표장에 취재진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7.14/뉴스1


BMW코리아가 수입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22 부산 국제모터쇼(부산모터쇼)에 참석해 반복적으로 말했던 단어는 '지역사회'와 '상생'이었다. 한국에서 소위 잘 팔린다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이 참여를 고사할 동안 BMW는 '국내 시장에 진심이기 때문에' 모터쇼 참여를 결정했다는 취지였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오전 10시쯤 부산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자사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을 공개하며 "한국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상생하기 위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이번 부산모터쇼는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4년만에 개최됐지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선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BMW그룹의 BMW·미니·롤스로이스만 참여해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입 브랜드의 외면이 뼈아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전세계 최초 공개, 기아는 EV9을 국내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모터쇼 흥행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같은 지역 사회에 투자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 언론공개 행사가 열린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BMW그룹(BMW·MINI·롤스로이스)이 각종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5~24일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 등 6개의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8개국 120개사가 참가했다. 2022.07.1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2 부산국제모터쇼' 언론공개 행사가 열린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BMW그룹(BMW·MINI·롤스로이스)이 각종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5~24일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 등 6개의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8개국 120개사가 참가했다. 2022.07.14.
그러나 BMW코리아가 수입 브랜드 중 유일하게 부산모터쇼 참석 결정을 내린 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BMW코리아는 이미 전기 세단 i7을 전세계서 최초로 국내 미디어에 선보이면서 '친한(親韓)'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도, 모터쇼에 참여하기 위해선 많게는 수십억원의 재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 전시도 다채롭다. 국내 최초로 BMW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등을 공개하는 걸 비롯해 미니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 미니 일렉트릭 페이스세터, BMW 모토라드의 고성능 모터사이클인 M 1000 RR 50 Years M 등을 국내 대중에 최초로 공개하며 총 21가지 모델을 전시한다.

세부 모델로는 전기차는 i7, iX M60, i4 M50을 내놓고 고성능 브랜드 M과 관련해선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 뉴 M240i xDrive 쿠페, 뉴 M4 컴페티션 컨버터블 M xDrive, 뉴 X3 M 컴페티션을 선보인다.


14일 오전 10시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찰리 쿠퍼 미니 글로벌 앰배서더가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14일 오전 10시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찰리 쿠퍼 미니 글로벌 앰배서더가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
국내에선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적은 편인데도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 JCW 차량을 소개할 땐 글로벌 홍보대사도 초청했다. '쿠퍼 카 컴퍼니(Cooper Car Company)'의 설립자이자 미니의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의 손자인 찰리 쿠퍼가 등장해 미니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소개한 것.

BMW코리아는 앞으로도 친한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한 사장은 "이번 모터쇼를 단순한 차량 전시가 아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문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뮤직 페스티벌 'i, THE ULTIMATE'(아이, 디 얼티미트)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BMW의 노력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