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빅스텝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07.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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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했습니다.

빅스텝은 경제 분야에서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빅스텝은 '베이비스텝'(baby step)과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의 중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물가를 조정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손봅니다. 이때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거나 내리는 행위를 베이비스텝, 0.75%포인트씩 조정하는 행위를 자이언트스텝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보통 베이비스텝을 단행하지만 베이비스텝으로도 물가를 잡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면 다음 단계인 빅스텝을 밟게 됩니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7.13/뉴스1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7.13/뉴스1
전날 금융 당국이 최초로 빅스텝을 결정한 이유도 신속한 금리 인상을 통해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경제 주체에게 분명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자이언트스텝을 시행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 대신 베이비스텝을 택하면 한미 간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 거죠.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더 높은 수입률을 좇아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고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한은의 빅스텝으로 물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의 감축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이끌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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