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도운 반려견 스타트업, 47억원 투자유치…사업확장 나선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07.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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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저·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2에 마련된 펫나우 부스 모습./사진=뉴시스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저·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2에 마련된 펫나우 부스 모습./사진=뉴시스


반려동물 생체인식 스타트업 펫나우가 47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확보한 투자금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반려견 치료비 걱정을 덜어줄 저렴한 펫보험 개발에도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펫나우는 최근 KDB산업은행, 대덕벤처파트너스, 부국증권 등으로부터 47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시드 투자에 성공한지 불과 1년여만에 이뤄낸 성과다. 프리시리즈A는 사업 아이템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투자를 말한다.



펫나우는 반려견 비문(코 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다. 올해초 CES를 주관하는 전미기술협회로부터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고혁신상은 부문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과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이다.

펫나우가 개발한 서비스 앱은 사람의 지문처럼 반려견마다 다른 비문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구분한다. 지난해 하반기 베타버전을 공개했고, 정식 버전은 내달 런칭한다. 이 앱의 비결은 탑재된 3개의 AI(인공지능)이다. 하나는 반려견을 빠르게 찾고, 다른 하나는 반려견의 코를 찾아 오토 포커싱 기능을 작동시킨다. 그럼 마지막 AI가 비문 인식에 쓸 수 있는 사진인지를 판단한다.



펫나우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양한 직군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반려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문등록으로 유실·유기견 없는 세상 만들기' 공익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박대현 펫나우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국내 유실·유기동물은 여전히 매해 10만마리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기술도 연내 공개 예정"이라 전했다.

국내외 보험사와 저렴한 펫보험 개발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펫보험은 반려견 신원 확인 체제가 구축돼 있지 않아 값이 비싸다"면서 "이전의 마이크로칩을 반려견 몸에 삽입하는 방법은 동물권 의식이 높은 반려인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사진=오문영 기자임준호 펫나우 대표./사진=오문영 기자
한편 펫나우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군 배경에는 대기업들의 지원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액샐러레리팅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가 대표적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사업지원금 1억원 △심층 고객 조사 △데이터 기반 마케팅 △재무 역량 및 IR 컨설팅 등 각종 지원을 받는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지난 2월 C랩 아웃사이드 4기 발대식에 참여해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CES에 참가해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세계 각국의 보험사, 정부 관계자, 투자사들과 미팅을 갖는 등 꿈꿨던 글로벌 진출 계획들을 하나씩 실행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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