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논란 된 무능진행설…"어벤져스때 8분 파도타기 왜 했냐면"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07.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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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영화 전문 MC로 활약 중인 박경림(43)이 과거 '무능하다'는 오명을 썼던 행사를 떠올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박경림이 출연해 충무로를 사로잡은 영화 전문 MC가 된 이야기를 공개했다.

박경림은 24세이던 2001년 최연소로 MBC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영화 전문 MC계의 1인자로 우뚝섰다. 유재석은 "박경림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행사 진행을 맡은 영화만 300편 이상"이라고 박경림을 소개했다.



유재석은 "2000년대 초반은 박경림 전성시대였다. 나도 2005년에 연예대상을 처음 받았다. 내가 데뷔가 더 빨랐음에도 경림씨가 일찍 받았다"며 "당시 프라임 시간대 예능 메인 MC도 맡았다. MBC '뉴 논스톱'은 시청률 39.3%를 기록했다. 극 중에서 조인성과 커플 설정이라 '대국민 사기 시트콤'으로 불린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경림은 "원래 조인성씨가 저랑 커플 설정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인성이가 널 좋아하는 콘셉트로 하면 이야기가 재밌어질 것 같다'고 하셨다. 싫을 이유가 있냐. '너무 좋다'고 했다. 내적으로 올라오는 웃음을 감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그러다 2003년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던 박경림은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중학생 때 '7막 7장'이라는 책을 보고 '나도 이런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예능이 아닌 영화 행사를 맡은 박경림은 " 출산하고 나서 집을 공개하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섭외가 많이 왔다"며 "남편과 상의했는데 '아이 본인이 원해서 연예계 일을 하는 게 아니고서는 우리 의지대로 하지 말자'고 해서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절하다 보니까 '방송을 안 하려나' 생각했을 수 있다. 방송이 확 줄었다"며 "그때 '아이 옆에 있어야 하는 시기라 이런 시간이 주어지나보다' 했다. 시간이 많아지니까 생각할 기회도 많아지더라"고 회상했다.


박경림은 "방송에서 많이 찾아주지 않을 때 시작한 게 토크 콘서트"라며 "그때 진행자로서 한계가 느껴졌다.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지혜가 없더라. 그때부터 책과 신문을 읽었고, 영화 행사 섭외가 들어왔다. 한 달에 1편이 2편이 되고 그러다가 지금까지 왔다"고 영화 전문 MC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박경림은 아찔했던 생방송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어떤 행사든 생방송이다. 천재지변도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때 장충 체육관에서 팬 이벤트로 4000명을 만났다. 아이언맨, 캡틴마블, 호크아이도 왔다. 준비가 다 됐다고 해서 '드디어 이 분들이…'라고 했는데 인이어에서 갑자기 '안 돼요!'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이 분들이… 왔을까요?'라고 외쳤다. 나도 그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갑자기 '이 분들을 그냥 맞을 수는 없잖아요?'라면서 파도타기를 시키고 8분 정도 시간을 끌었다. 결국 행사는 잘 끝났다"고 덧붙였다.



박경림은 "그런데 아들이 그때 진행을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더라. 알고보니 '방식이 너무 옛날 방식이다', '무능한 진행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토로했다.
박경림, 논란 된 무능진행설…"어벤져스때 8분 파도타기 왜 했냐면"
박경림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저는 유재석씨처럼 좋은 진행자가 되는 게 꿈"이라며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MC가 꿈이었다. 아무도 제 꿈을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제가 막 떠들고 다녔다. 꿈을 어떻게 해서든 지켜서 날 덜 상처받게 해주고 싶었다. 그때도 열심히 했고, 지금도 제 꿈을 갖고 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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