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철거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 7일부터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철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5월 정몽규 HDC 회장이 전체 철거 후 새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달 만에 첫 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현재는 외벽 붕괴로 위태롭게 남아 있는 벽체와 잔해 등을 잘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산은 철거와 재시공까지 70개월(5년 1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부터 계산하면 2028년 5월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계산된다.
이승엽 예비입주자협의회 회장은 "철거와 재시공에 70개월이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체할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한 상태"라며 "올해 11월 입주 예정일에 맞춰 집을 매도한 사람도 있고, 자녀 학교나 직장 문제로 집을 구하기 쉽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든 월세든 현산에서 주거지원 방안 가이드라인을 주면 그에 맞출 예정"이라며 "주거지원 문제만 해결되면, 안전하게 재건축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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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지원까지 보상 절차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현산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에 드는 비용을 약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입주 지연 보상비와 주거지원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입주 지연 보상비는 분양 계약서상 분양대금에 6.5% 금리를 적용받아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전용 84㎡에 최고 분양가 기준(5억760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1억1000만원 수준으로, 입주예정자가 847명인 점을 감안하면 총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여기에 전세비용을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화정동 주변 시세가 3억원대인 점을 감안해 1인당 3억원을 지원하면 2500억원이 넘는 비용이 계산된다. 보상에만 3500억원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산 관계자는 "전체 철거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협의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며 "개개인별로 요구사항이 각양각색인 데다 비용 문제가 커 보상 합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