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현규(65) 바이오플러스 (6,400원 ▼20 -0.31%) 회장은 지난 1일 자녀인 보인씨(34), 재원씨(30)에게 보유주식 10만주씩을 증여했다. 이날 종가기준 49억원 규모다. 이로써 정 회장 보유주식은 385만1338주로 줄고 보인씨와 재원씨 보유주식은 각각 17만2280주, 22만568주로 늘었다. 현 지분율은 정 회장 26.57%, 보인씨와 재원씨 각각 1.19%, 1.52%다.
대개 주가 하락장은 증여 적기로 여겨진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작년 대비 올해 바이오 주가가 폭락한 상황"이라며 "주가가 떨어졌을 때 증여가 이뤄줘야 세금 측면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상장주식 증여시 세금은 증여일 기준 전후 2개월 평균 종가를 기반으로 계산한 뒤 부과한다. 주가가 올라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 하락장에서 증여는 절세에 효과적이라 평가된다.
증여가 아닌 보유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키운 2세도 있다. 종근당 (101,100원 ▲500 +0.50%) 오너일가가 대표적이다. 이장한(70) 종근당 회장 장남인 주원씨(35), 장녀 주경씨(33), 차녀 주아씨(25)는 작년 말 1년8개월 만에 주식 매수를 재개한 뒤 올해 지속적으로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늘려왔다. 종근당홀딩스 주가도 2021년 초 11만원 전후였으나 13일 종가기준 5만6900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 기간 이 회장 자녀들은 꾸준히 종근당홀딩스 (61,500원 ▲1,100 +1.82%)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현재 지분율은 주원씨 2.62%, 주경씨 2.35%, 주아씨 2.31% 다. 주식매수를 재개하기 전인 작년 9월 말과 비교하면 모두 0.3%포인트가량 지분율이 올랐다. 특히 종근당홀딩스도 이 기간 주력사인 종근당 보유지분을 24.42%에서 25.12%로 늘렸다. 종근당홀딩스는 2019년 23.5%, 2020년 24.4% 등 매년 종근당 지분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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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너일가 아닌 임원진이 보유주식을 배우자, 친인척 등에 증여하는 사례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는 지난 5월 박종수 기업문화실장이 친인척에 4000주(5억원 규모)를 증여했다. 3~4월에도 조태준 개발전략실장(5800주), 김창신 운영지원실장(6700주), 이상균 L하우스 공장장(9000주), 박진용 퀄리티유닛장(8000주), 류지화 임상허가개발실장(7000주) 등이 친인척에 지분을 증여했다. 비올 (9,890원 ▲230 +2.38%)은 지난 5월 이상호 이사가 배우자에 15만주(3억6000만원)를 증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