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바닥 쳤던 게임株, 외인이 산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7.13 15:14
글자크기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게임주를 조용히 매수하고 있다. 게임주가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던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온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왜 반토막 난 게임株를 갑자기?…위메이드, 외인 순매수 1위
외인들이 이달 들어 게임주를 사들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1~12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위메이드 (60,200원 ▼400 -0.66%)로 348억원을 사들였다. 2위는 카카오게임즈 (23,000원 ▼350 -1.50%)(253억원), 4위는 펄어비스 (30,000원 ▼350 -1.15%)(143억원) 등으로 줄줄이 순매수 상단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 (198,800원 ▼7,200 -3.50%)(579억원)가 3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 (247,000원 ▼3,000 -1.20%)(289억원)도 8위에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기조로 대표적 성장주인 게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내리막세였던 게임주는 6월말~7월 초에 연달아 신저가를 찍었다. 위메이드(-72.9%), 카카오게임즈(-60.3%), 펄어비스(-67.1%), 엔씨소프트(-59.6%), 크래프톤(-63.4%) 등 연고점과 비교했을 때 반토막 이상이 났다.

게임株 살까 말까..."저점 매수 기회" vs "추세적 반등은 시기상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주에도 볕 들 날이 오는 것일까. 13일 오후 3시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각각 2.74%, 2.65% 상승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위메이드(6.10%), 카카오게임즈(2.13%), 펄어비스(4.31%) 등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특히 대형 게임주에 주목하며 저점 매수 기회가 왔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씨소프트나 크래프톤과 같은 대형게임주의 경우 매수하기 괜찮은 시점"이라며 "각 사별 실적을 보면 엔씨소프트는 3분기, 크래프톤은 2분기를 바닥으로 본다. 실적이 반등하고 4분기 이후에는 신작이 출시될 예정으로 시장 모멘텀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주는 경기침체 등 매크로(거시 경제) 영향을 덜 받는 것도 강점이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시장은 안 좋겠지만 게임주는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이슈인데 게임 종목은 다른 기업과 달리 원자재와 무관하고 수출, 환율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건비 요인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덜 나빠지거나 더 좋아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요 게임사 주가는 평균 -14% 조정됐다"면서도 "올해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로 조정됐기에 '바텀 피싱'(최저가를 노리는 투자기법) 전략도 제기되지만 12월 이전까지 추세적 반등은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컨센서스 추가 하향 조정 전망 △국내 상장 글로벌 게임사의 낮은 이익 성장성을 그 이유로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게임 커버리지 기업 합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7%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전망한다"며 "국내 모바일 시장 경쟁 격화로 인해 개별 게임 매출이 감소한 것을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된 신작의 흥행 여부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국내 상장 글로벌 게임사의 경우 이익 성장성이 부족해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온 전력이 있으며 성장성 입증 시기는 연말 글로벌 신작 출시 이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