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코넥스 시장…문턱 낮췄어도 투자자 발길 '뚝'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7.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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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부는 코넥스 시장…문턱 낮췄어도 투자자 발길 '뚝'


증시 한파가 코넥스시장에도 불어닥쳤다. 중소·벤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코넥스시장이 만들어졌지만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금융당국 등이 코넥스시장에 살리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업계에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넥스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4조3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1월3일) 코넥스시장 전체 규모가 5조1965억원이었지만 약세장 여파로 현재까지 약 15.81% 정도가 증발한 것이다.



코넥스시장은 중소·벤처 기업의 자금조달과 코스닥 이전 상장 사다리 역할을 목표로 나왔지만 그간 침체를 겪어왔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투자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적었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코넥스시장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점차 줄었고 이번달엔 거래대금이 월평균 11억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주가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점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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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지난 2분기 코넥스시장에서 총 17개 기업이 1534억4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앞서 먼저 발행한 회사채에 고금리를 주고 상환 기한을 늘리거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이후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는 사례가 생겼었다.

스템랩 (1,105원 ▼195 -15.00%)은 최근 전환사채(CB) 만기일이 다가오자 발행한 CB 4억원의 기한을 1년 연장했다. 그러면서 만기일시상환 금액을 원금의 115.76%에서 121.55%로 변경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 (5,350원 ▲60 +1.13%)도 CB 10억원 중 4억원의 상환기간을 내년까지로 연장했고 만기 이자율을 4%에서 12%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바꿨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은 이같이 여러 악재가 낀 코넥스시장에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 5월 거래소는 개인 투자자가 코넥스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보유해야 했던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 조건을 폐지했다. 예탁금 없이 코넥스시장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만든 조치다. 아울러 소액투자전용계좌 제도도 없앴다.


하지만 효과는 미비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을 코넥스시장으로 유인할 만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 여파가 코넥스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제도 개선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거래소 등이 코넥스시장에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을 만들어야 하고 좋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코넥스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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