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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7000원 족발에 상추 3장"…귀해진 채소에 사장님도 손님도 '울상'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2.07.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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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금상추 대체할 것 찾아야…의욕 상실, 악몽"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폭염과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채솟값이 폭등했다. 식당에선 반찬 구성을 줄이거나 저렴한 재료로 바꾸는 등 대응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1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급등한 채소 가격을 우려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다소 올라왔다.

송파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5일 "상추가 4kg에 9만원이 넘는다. 아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상추를 대체할 만한 걸 찾고 있다. 여름이라고 이렇게 오른 적은 없는데, 의욕이 상실되고 악몽"이라고 토로했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마라탕 업계도 비상이다. 구로구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소세지, 피쉬볼 등 꼬치가 아닌 무게로 판매하고 있다"며 "치솟는 가격 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했다.

B씨는 특히 "청경채 4kg이 4만5000원, 쑥갓 4kg이 5만원이라서 재료를 살 엄두가 안 난다. 육수와 기본으로 제공되는 소스까지 계산한다면 과연 맞는 장사일까 싶다"며 "손님들께 죄송하지만, 퀄리티가 낮은 제품으로 낮춰야 할지 참 고민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글에 한 프랜차이즈 식당 사장은 "텃밭을 갈아 채소를 심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치솟는 채소 가격에 손님들도 불만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회원 C씨는 "상추가 비싸다는 글을 봤는데, 조금 전에 시킨 족발에 상추 3장과 깻잎 2장이 왔다"며 "배달비 포함 3만7000원을 냈는데 상추가 3장"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슈링크(shrink·줄이다)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의 합성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말도 퍼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가 '금상추'라며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상추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한 자영업자가 '금상추'라며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상추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은 4.8% 올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 유통정보(KAMIS) 시스템에 따르면 적상추 소매가격은 이날 기준으로 100g당 2174원, 청상추 가격은 2250원이었다. 평년 기준 각각 866원과 851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5~2.5배 정도 비싸다. 깻잎도 100g당 2443원으로 평년(1578원)에 비해 50% 정도 올랐다.

이 같은 가격 급등에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있다.


첫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와 국제 곡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둘째,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마저 연쇄적으로 인상됐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발생하는 홍수와 무더위 등 기상 악화에 채소 가격이 폭등했다. 특히 상추는 15~20도에서 잘 자라는데, 최근 전국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업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 차관은 지난 12일 식품저널 통권 300호 발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정부는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실제 식품 물가안정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12일 식품저널 통권 300호 발간 기념 포럼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12일 식품저널 통권 300호 발간 기념 포럼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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