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내한 경기 양도" 이 글 사기…암표 거래에 이렇게 당했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07.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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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FC와 팀K리그가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한 판매자가 프리미엄A 좌석을 원가보다 30만원 비싼 7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번개장터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FC와 팀K리그가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한 판매자가 프리미엄A 좌석을 원가보다 30만원 비싼 7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번개장터


토트넘 홋스퍼FC와 팀 K리그가 13일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암표 거래를 미끼로 돈을 받고 잠적하는 사기 수법도 활개다.

이날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중고거래사이트에는 토트넘전 경기 티켓을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경기 티켓의 정가는 ▲프리미엄A 40만원 ▲프리미엄B 20만원 ▲프리미엄C 25만원 ▲1등석A 20만원 ▲1등석B 17만원 ▲1등석C 15만원 등이다.

하지만 '번개장터' 회원 A씨는 40만원짜리 프리미엄A 좌석을 25만원 뛴 65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A씨는 "토트넘 벤치 뒤여서 최고의 위치"라며 "선금 30만원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현장에서 추가로 받겠다"고 했다.



'번개장터' 회원 B씨는 프리미엄A 좌석을 A씨가 제시한 가격보다 5만원 더 비싼 7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B씨는 "장당 70만원에 팔겠다"며 "당일 경기장에서 실물 티켓과 관련 기념품 등도 드리겠다"고 설명을 붙였다.

트위터와 네이버 카페 등에선 사기 피해 증언도 속출한다. 한 트위터 유저는 '양도계'라는 닉네임을 가진 티켓 판매자의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개인 사정으로 못 가서 토트넘 경기를 원가 양도한다고 하는데 사기꾼이니 다들 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트위터 유저가 사기꾼을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사진=트위터한 트위터 유저가 사기꾼을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사진=트위터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 회원과 사기꾼이 나눈 대화/사진=네이버 카페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 회원과 사기꾼이 나눈 대화/사진=네이버 카페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 회원 C씨는 '토트넘 티켓 사기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기꾼의 이름과 계좌번호 등을 공유했다.


C씨는 "토트넘 축구 경기 티켓 4연석을 구매하기로 해 108만3000원을 입금했지만 티켓을 보내주기로 한 날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다. C씨가 사기꾼과 나눈 대화 캡처본에 따르면 사기꾼은 C씨에게 "방송 쪽 일을 하는 사람이라 신분증, 우편, 휴대전화 명의 등 모두 인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기꾼들은 계좌와 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꿔가며 거래를 하기 때문에 '더치트' 등 사기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검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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