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은 682만6468명으로 추정된다. 550만1505명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만 680만1978명으로, 종전 역대 최다인 2018년(658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중국·일본 등 주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국인 여행객 만으로 코로나 이전의 업황을 되찾은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주도 여행수요는 식기는 커녕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예상만큼 해외여행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민 해외여행객(공용·상용·단순관광 등)은 93만6850명으로 나타났다. 37만5073명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가까이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1251만)과 비교하면 '언 발에 오줌누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휴가를 즐기고 제주를 떠나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내 관광업계에선 올해 내국인 관광객 수는 물론 소비금액도 역대 최대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상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면서 여행소비가 제주도로 쏠리고 있다"면서 "제주의 관광 회복탄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제주 여행수요가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제주 지역관광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여행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환경 전반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금~일요일 주말 김포~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4인 기준 100만원이 넘고, 렌트카와 호텔 등의 여행물가가 급등하며 여행객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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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주국제공항 포화로 인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이 집중되다 보니 연착륙도 잦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3개 공항에서 1만3056건의 항공기 지연이 있었는데, 제주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6203건이 발생했다.
일각에선 제주도에 제2공항을 마련하는 등 여행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렌트카 등 일부 업종에 한정된 관광소비가 카지노, 전세버스, 레저 등으로 넓어지려면 방한 관광수요가 회복해야 하는데, 향후 국제선이 재개되면 공항이 여객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늘어나는 여행수요에 맞춰 제주도 관광 인프라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