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해협에 대형순찰함 배치…왕이 "하나의 중국 지켜야"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7.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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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발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중국과 대만 해협에 처음으로 대형 순찰함을 배치했다. 중국과 대만은 대만 해협에서 각각 군사행동을 강화하면서 경쟁 중이다.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도전받거나 파괴되면 대만 해협에 먹구름이 끼고 폭풍우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12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대형 순찰함 '하이쉰06호'는 전날 푸젠성 푸젠해사국에 정식 편제돼 대만 해협의 순찰 임무를 시작했다.



하이쉰06호는 길이 128m, 폭 16m, 깊이 7.9m의 대형 순찰함이다. 배수량이 6600톤(t)에 달하며, 최대 항속 23노트, 항속력 1만 해리이다.

푸젠해사국은 하이쉰06호가 해상교통안전 유지, 오염 방지 및 감지, 조기 경보 및 예비 통제 기능, 수색구조, 대외소방 등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와 위치정보시스템(GPS), 다중 위성 연계 위성 통신 장비 등이 설치됐다.



하이쉰06호의 배치에 대해 중국 당국은 '군사 활동'과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왕화밍 푸젠해사국 부국장은 "대만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는 교통 체증, 연안 어장과 항로 중복, 봄철 짙은 안개, 여름 태풍, 겨울 강풍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하이쉰06호는 선박 충돌 및 화재, 오염 사고는 물론 조난 선박과 인원 수색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만 해협에서 중국과 대만이 각각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국에서 연설한 뒤 "대만 해협 안정의 '정해신침'(서유기에서 손오공의 무기인 여의봉)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인정되면 대만 해협은 풍랑이 일지 않고 고요해 양안이 평화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역사적으로 증명됐다"면서 "현재 대만 해협의 긴장은 (대만) 민진당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현하는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포기하고 양안 관계 평화 발전의 중요한 기반을 파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끊임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왜곡하고 대만 카드로 농간을 부리며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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