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프앤씨, 국동 340억원에 인수 "의류 수직계열화 통해 경쟁력 강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7.11 17:42
글자크기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 (8,380원 ▲230 +2.82%)가 스포츠웨어, 니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기업 국동 (624원 ▼2 -0.32%)을 인수한다. 의류 디자인, 마케팅에 이어 생산까지 나서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동의 지분 21.82%(1204만6775주)를 3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대비 11.1% 규모다.

1967년 설립된 국동은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등에서 니트의류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나이키, H&M 등이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2270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동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의류 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동남아 공장가동 중단으로 제품 수급이 어려웠고, 원자재 가격과 생산 공임 상승이 원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이중고를 겪었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츠웨어와 니트류를 주로 생산하는 국동을 인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동 인수는 크리스에프앤씨가 보유한 자체 브랜드의 북미 진출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 하이드로겐의 전 세계 판권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하이드로겐은 2003년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시가 만든 브랜드로, 해골·별 패치를 이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크리스에프앤씨가 하이드로겐 의류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뒤 북미에서 선보이는 한편, 국동 고객사인 글로벌 스포츠웨어 업체들과 협력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발생한 이천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다소 위축되었던 온라인 매출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브랜드 개발능력, 온라인 판매망 확대 등을 통해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