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돈 벌면서 온실가스 감축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2.07.1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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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쇼케이스 2022]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 자발적 탄소크레딧 활용전략 소개

편집자주 '국내 산업 생태계 지속가능 경영 역량 제고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후원하는 'ESG 쇼케이스 2022'가 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다. 머니투데이는 'ESG 쇼케이스 2022'의 주요 취지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주요 발표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연재 기사를 내보낸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ESG 쇼케이스 2022' 홈페이지(https://mt.co.kr/esg)를 참조하면 된다.

황유식 그리너리 공동대표 / 사진 = 이기범기자황유식 그리너리 공동대표 / 사진 = 이기범기자


"온실가스 감축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설 수 있는 대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소기업도 자기 업종에 맞는,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작지만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펼칠 수 있다. 또 그렇게 달성한 감축분을 거래해 돈을 벌 수도 있다."

국내 최초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 '팝플'(POPLE)을 운영하는 그리너리의 황유식 공동대표는 오는 14일 머니투데이 주최,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후원으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ESG 쇼케이스 2022'의 발제자로 나선다. 황 대표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그리고 금융사들이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어떻게 비용·시간효율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활용할 수 있을지 로드맵을 소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정부가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시장을 '의무적 탄소시장'으로, 이를 제외한 시장은 '자발적 탄소시장'으로 구분한다"며 "의무시장을 통한 감축효과는 과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협약인 교토의정서 1차 발표기간(2008~2012년) 선진국에 한해 최대 5.2%에 불과했고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대상 규제업체는 684개에 불과해 기타 기업이나 정부·개인의 감축 의무는 없었다"고 했다.

또 "2030년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배출권 할당대상인 대기업 외에도 모든 기업과 정부, 개인의 탄소감축 동참이 필요하다"며 "작지만 다양한 탄소감축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엄격한 규제로 시행되는 의무적 탄소배출권 시장과 달리 자발적 시장은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 내에 탄소크레딧을 부여할 수 있어 많은 기업과 개인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탄소감축 활동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저변을 넓힐 필요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주요국의 협의체에서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실상 첫 글로벌 협약이었던 교토의정서 당시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받은 곳은 선진국 37개국과 EU(유럽연합) 회원국 등에 불과했고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도 돈 벌면서 온실가스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비해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21차 당사국 총회의 결과물인 파리협정은 선진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까지 더해 196개국이 참여한 협약이다. 한국도 이에 가입돼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자발적으로 NDC를 제출하고 5년마다 이행상황을 점거모록 하며 국가 단위가 아닌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무시장 대비 자발적 시장의 중요성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는 의무 탄소시장이 더 오래된 만큼 상대적으로 자발적 탄소크레딧 시장의 비중이 작지만 2030 NDC 이행과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의무 탄소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1997년 교토의정서 이후 1단계 자발적 탄소시장은 CDM(청정개발메커니즘) 사업투자나 프로젝트 판매 등 프로젝트 개발과 판매 등에 치중됐다"며 "그 활동 영역도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 조림 등에 국한됐다"고 했다.


또 "교토의정서 당시의 교토협약은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2015년 파리협정은 감축 뿐 아니라 기후변화 적응과 재원·기술 이전, 역량배양, 투명성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고 다양한 감축 사업모델 개발을 가능케 했다"고 했다. 즉 전기 오토바이를 활용한 e모빌리티,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도록 설계된 '제로카본 투어', 스포츠 경기나 엔터테인먼트 공연을 진행할 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제로카본 이벤트', 재활용,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등 다양한 방법들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중소기업도 과거와 달리 적은 부담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의 여러 운송·여행 기업들이 보다 창의적 방법으로 낮은 비용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크레딧을 확보해 판매할 수 있고 화학·철강 등 소재기업들도 플라스틱 재활용이나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등 기존 업종을 활용해 크레딧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다.

황 대표는 이번 'ESG 쇼케이스 2022'에서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과 수익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발적 탄소크레딧 시장 안팎의 다양한 이슈를 소개함으로써 산업·금융계가 자신에 맞는 활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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