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80% 폭락한 美반도체 '3배 레버리지', 지금이 줍줍 기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김윤희 PD 2022.07.1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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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중 하나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일명 SOXL이다.



미국 주요 반도체기업들로 구성된 'ICE 반도체 지수' 일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인데,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간 2억3456만달러(약 3000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다.

올해 들어서는 테슬라, TQQQ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4억1600만달러(1조8000억원) 순매수다. 그러나 수익률은 올해 들어서만 마이너스 80%에 달한다. 미국 반도체산업의 성장성을 믿고 과감하게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한 것인데 현재까지 수익률은 참담할 뿐이다.



김수정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때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 매니저는 "당연한 얘기지만 1배보단 2배, 2배보단 3배 레버리지 상품이 훨씬 위험하다"며 "이런 상품에 투자할 때는 안전자산을 기본적으로 깔아 놓고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산업은 세번째와 네번째 테크토닉 시프트(구조적 변화) 사이에 있다"며 "지금은 다운사이클이지만 (네번째 변혁의 시기가 오면) 업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꾸미]80% 폭락한 美반도체 '3배 레버리지', 지금이 줍줍 기회?


Q. 최근에 낸 리포트에서 미국 반도체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김수정 매니저 : 반도체는 종류에 따라 연산을 수행하는 로직 반도체, 데이터를 저정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타 디스크리트, 아날로그 등으로 나뉩니다. 이런 반도체는 디자인 및 설계, 제조, 조립, 패키징 등의 과정을 거쳐서 생산 되는데요.

반도체 전체 부가가치에서 로직 등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가장 높아요. 미국은 이 비메모리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서 점유율 세계 1등 인거죠.

비메모리 반도체는 CPU, 이미지센서, 라이다 등 각종 첨단부품으로 활용되고요. 다품종 소량생산이다보니 설계인력과 지적재산권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R&D(연구개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는데요. 미국의 반도체 R&D 비용은 경제가 어떻든 상관 없이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미국 반도체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8.6%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죠.

Q.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빠진 이유는 뭔가요?
▶이 내용과 관련해서 최근 미국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분들과 컨콜(컨퍼런스 콜)을 했습니다. 그분들이 하는 말이 반도체 산업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총 4번의 테크토닉 시프트(tectonic shift,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는 겁니다.

첫번째가 메인 프레임에서 미니컴퓨터로의 변화고, 두번째는 미니컴퓨터에서 퍼스널 컴퓨터(PC)로의 변화입니다. 세번째는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한 것이고요.

네번째 변화는 IoT(사물인터넷)로 넘어가는 겁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물체에 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거죠. 하지만 이 네번째 단계는 아직 완전히 오지 않았죠. 지금은 세번째와 네번째 변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운사이클을 겪고 있는 중인 겁니다. 이 네번째 변화가 오는 시점에는 반도체 산업도 다시 업사이클로 돌아서겠죠.

Q. 미국 반도체산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어떤게 있나요?
▶미국에 상장한 ETF 중에 대표적으로 SOXX(iShares Semiconductor ETF)와 SMH(VanEck Semiconductor ETF)가 있고요. 기초지수 일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이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2배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23,460원 ▲30 +0.13%)'이 상장했고요.

Q.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에 상장된 3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에 많이 투자했던데 괜찮을까요?
▶SOXL은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인데요.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세번째를 차지했습니다. 레버리지는 당연한 얘기지만 1배보다는 2배가 위험하고, 2배보다는 3배가 훨씬 위험합니다. 변동성이 클수록 누적수익률의 오차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하고요.

레버리지에 투자 하신다면 분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S&P500이나 나스닥 같은 대표지수에 투자하거나 배당귀족 ETF 등 안정적인 상품들을 기본으로 투자해 놓고요. 여기에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레버리지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수정 매니저와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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