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래 최고…'돼지고기'가 불안하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7.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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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정육점/사진=블룸버그중국 상하이의 정육점/사진=블룸버그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했다. 2020년 8월 이후 최고치로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주기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일시적으로 3%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일재경은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0.4%포인트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1% 오르며 상승폭이 전월 대비 0.3%포인트 축소됐다.



중국 CPI 상승률 추이(파란선)/사진=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중국 CPI 상승률 추이(파란선)/사진=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CPI 상승률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5월 CPI 상승률이 8.6%를 기록한 미국이나 6월 CPI 예비치가 8.6% 상승한 유로존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다만 제일재경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구간에 진입했으며 PPI 상승세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CPI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한때 CPI 상승률이 중국 정부가 연초 설정한 목표치인 3%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 해 전체로는 3% 이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6월 CPI가 2.5% 상승에 그친 이유 중 하나는 장바구니 물가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가 불안한 이유 역시 돼지고기에 있다. 6월 돼지고기의 전년대비 가격 하락폭은 전월(-21.1%)보다 큰 폭 축소됐다. 또한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보다 2.9% 상승했으며 6월 중순 이후 가격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CPI 구성 바스켓에서 돼지고기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양돈협회, 양돈업체 및 도살업체 관계자를 소집해, 돼지고기 시장의 수급 현황과 가격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 바 있다. 다음날인 5일 발개위는 비축 돈육 방출을 검토 중이라며 돼지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권사들은 3~4년 기간의 돼지 가격 주기로 볼 때 지난 4월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대비 CPI 상승률이 낮지만, 중국이 이미 글로벌 경제에 깊숙이 편입했기 때문에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이 중국의 수입성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빈 민생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계속해서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과 수입성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것이며 사회총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CPI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하반기 한때 CPI 상승률이 3%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평균 수준은 정부의 목표치 이내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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