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 힘주는 국전약품, 케미컬 토탈 솔루션 회사로 성큼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7.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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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투자 예고…"화학반응 공통점" 경쟁력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국전약품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전자소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진출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전자소재' 힘주는 국전약품, 케미컬 토탈 솔루션 회사로 성큼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전약품 (5,490원 ▼20 -0.36%)은 최근 충청북도 음성공장에 자기자본의 20.7%인 172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전자소재 생산역량 확충 및 R&D(연구개발) 고도화를 위한 투자로, 오는 18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단행된다. 국전약품은 10개월 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19%인 90억원을 전자소재 공장부지 매입자금으로 썼다. 이번까지 2년간 총 262억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전자소재 사업에 총 50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전약품은 2020년 3월 소재사업연구소를 잇따라 신설하면서 전자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소재, 2차전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간체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이다.

홍종호 대표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추진되고 있다. 전자소재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원료의약품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역량이 충분한 경쟁력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전약품은 1978년 홍 대표 부친인 고 홍재원 창업주가 설립했으며 국내 손꼽히는 원료의약품 회사다. 홍 대표는 "원료의약품과 소재는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전자소재 시장에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설비, 인력 등에 차별성이 있는 원료의약품 기업의 역량을 높이 본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는 코로나19(COVID-19)가 한창이던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국전약품은 작년 2월 자체 공정 연구설비 및 파일럿 스케일 생산시설을 갖춘 소재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그해 9월에는 전자소재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위해 충북 음성에 토지를 매입했다. 이어 이달부터는 전자소재 대량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현재, 미래의 안전 규제에 적합하면서 각 소재 계열 별 효율적 생산이 가능한 공정 라인을 갖춘 신규 공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도 고도화해왔다. 국전약품은 지난해 중앙대학교로부터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핵심기술을 도입했고 중소기업청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전기차 배터리용 고효율 전해질 첨가제 개발에도 나섰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짧은 업력에도 2차전지 전해질 첨가제 후보물질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하는 등 유기합성 연구역량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전약품은 향후 전자소재 사업에서 매출 70% 이상을 올리는게 목표다. 아직 실적은 미미하다. 올 1분기 전자소재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253억원의 2%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 중반부터 공장 부분 가동, 2024년 정상 가동을 시작해 큼직한 매출을 올려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미 소재기술연구소 내 파일럿 스케일 생산시설을 이용해 신제품 출시 과정을 밟고있다. 사업 구현 방식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아닌 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 정했다.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홍 대표는 "국전약품은 미래시장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연구인력과 생산시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국전약품을 원료의약품, 전자소재가 양대 축인 '케미컬 토탈 솔루션 기업(CTS)'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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