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비대면 진료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의료 메타버스'를 향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자체 구축하는 등 의료업계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합법화 논의가 진행 중인 데다, 비대면 진료 자체의 실효성에도 의문점이 남은 상황이라 본격화 단계는 시기상조란 의견도 나온다.
의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내 병원도 있다. 중앙대 광명병원은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딥노이드 (8,780원 ▲710 +8.80%)와 손잡고 자체 플랫폼을 개발, 메타버스와 병원을 합친 이른바 '메타버스피탈'(Metaverspital)을 구축했다. 메타버스피탈은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상담 등을 받아볼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1차 개발이 완료된 플랫폼엔 딥노이드의 의료 AI 메타버스 솔루션 '메타클'(METACL) 기술이 적용됐다. 다만, 현행 의료법에 저촉될 수 있어 진료·상담 등 서비스는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있다.
지난 1일 열린 중앙대 광명병원 개원식 당시 진행된 메타버스 병원 시연 장면. /사진=딥노이드 제공
일선 병원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산 차병원은 지난해 6월, 개원 1주년을 맞아 국내 병원 최초로 네이버 '제페토'에 가상공간을 구현한 바 있다. 병원은 '분만실' '이벤트홀(대강당)' '7층 외래공간' '행정사무실' 등 병원 내부 시설을 제페토에 옮겼다. 강동성심병원도 병원 전체를 실감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병원으로 구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시 허용' 비대면 진료, 논의~ing…"실효성 의문" 지적도다만 비대면 진료 합법화 논의가 아직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의료 메타버스 기술 발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로 2020년 2월,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돼 편의성이 제고된 건 사실이나 진료 방식 자체의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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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를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서비스를 확장·운영한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에선 법적 문제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촉감기술(가상 환경에서 접촉물을 실제로 만지는 듯한 촉감을 일으키는 기술)인데, 공간만 구현했다고 해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얼마나 실제감 있는 기술 구현이 가능하느냐에 따라 국내 의료 메타버스 전망이 갈릴 것"이라고 봤다.
/사진=네이버 제페토 '일산 차병원' 월드 7층 외래공간 캡처
메타버스 산업 발전에 따라 의료계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해외에선 비대면 진료 시장이 이미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의료법에 막혀있다"며 "병원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건 대면진료의 무시가 아닌, 메타버스상의 비대면 진료와 대면진료를 병행하는 체계다.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점점 의료 메타버스 수요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