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연내 1~2개 유통사 추가 인수"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7.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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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2조 규모 인수…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 M&A
브라질·독일·이탈리아 유통사 인수 이어 해외 영향력 강화 무게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 시너지 반영…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연구 지속"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가운데)이 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 관련 설명을 진행 중이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가운데)이 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 관련 설명을 진행 중이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폭발적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공격적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나선 에스디바이오센서 (11,800원 ▼30 -0.25%)가 연내 최대 2개 해외 유통사 추가 인수 계획을 밝혔다. 업계 최대규모 합병계약 체결에도 아직 보유 현금이 충분한 만큼, 포트폴리오 확장 등의 미래 동력확보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8일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국내 바이오 업계 최대인 2조원 규모로 미국 체외진단 메리디안 바이오사언스 인수합병(M&A)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1~2개 유통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 규모에 인수합병(M&A)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60%, 인수 파트너인 SJL파트너스 40% 비율로 함께 인수해 양사 공동으로 미국법인에 출자하고, 해당 법인 자회사가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최종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COVID-19) 전세계적 유행과 함께 폭발적 실적 성장을 거뒀다. 지난 2019년 7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1조6862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2조9300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매출기업으로 올라섰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15억원에서 지난해 1조3640억원으로 급증했다.

두둑해진 곳간은 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에 활용됐다. 1조30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브라질 에코 디아그노스티카, 올해 독일 베스티비온과 이탈리아 리랩 등 현지 기업들을 인수해 나갔다. 여기에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면서 방점을 찍게 됐다.

회사는 이번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그동안 무게를 실어온 해외 유통망 확대 외 주요 과제로 꼽혔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95%가 해외에서 나오지만,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에 불과하다. 전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이에 메리디안 인수를 통해 체외진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FDA 허가 획득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메리디안의 강점은 공고한 북미지역 유통망과 우수한 인허가 능력이다. 지난 최근 5년 사이 8개 제품을 FDA에 등록시킬 만큼, 풍부한 인허가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현장분자진단기기 'M10'의 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조영식 의장은 "기본적으로 FDA에서 요구하는 등록 기준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디테일한 측면이 많고, 현지 기업에 상당 부분 우선순위를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단독으로 허가 등록을 하는 것에 비해 단기간 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흡기 감염 분야에 특화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달리 소화기계 강점을 보유한 메리디안 포트폴리오 간의 상호보완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메리디안의 주력 부문인 소화기계 시장의 미국 시장 매출은 연간 500억원 규모다. 특히 메리디안은 해당 시장 판매의 70%를 직접판매로 해결하고 있다.

회사는 양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내년 상반기부터는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디안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보유한 진단시약 원재료 분야 매출 반영을 시작으로 M10 허가 등의 따른 효과도 하반기부터는 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기존 생산력의 6.5배 규모로 증설 중인 인도 생산기지에 미국 생산기지까지 추가해 공급량 역시 확대 하기로 했다.

조 의장은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나 인플루엔제 동시진단 제품 등은 내년 3분기부터 실질적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진단시약 분야 또 하나의 대형시장인 연속혈당측정시스템 부분의 연구개발도 가속화 해 오는 2024년 초에는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현장진단시약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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