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70% 반등한 중국 전기차 ETF, 하반기 더 오른다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2022.07.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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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는 실제로 올까. 전 세계 증권 시장이 경기 침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운다.

실물 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주식 시장은 이미 경기 침체 우려를 상당히 반영했다. 하지만 침체 충격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면 지금의 조정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경기 침체의 폭과 강도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김수정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지수와 실업률 2가지 지표를 중요하게 본다"며 "인플레이션은 우려되지만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거의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증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중국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최근 크게 개선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꾸미]70% 반등한 중국 전기차 ETF, 하반기 더 오른다고?


Q.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원인이 뭐라고 보시나요?
▶김수정 매니저 : 지난해 수 많은 기관에서 올해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될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미국 연준도 금리를 올리겠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올릴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예상들이 빗나간 거죠. 하필 전쟁을 하는 두 국가가 에너지와 곡물 주요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더 타격이 컸습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생산의 13%를 담당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유명한 곡창지대죠.


올해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도는 8.6%로 나오면서 시장 충격이 컸죠. 조만간 6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데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시장의 우려는 이렇게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경기 침체는 올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기 침체는 과도한 우려인 것 같습니다. 경기 침체가 온다는 쪽의 논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실적은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가 온다는 건데요.

실제로 경기 침체가 발생하려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져야 합니다. 이걸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고용인데요. 고용이 흔들리지 않으면 실질구매력은 떨어지지 않겠죠. 그런데 지금 미국 실업률을 보면 3.6% 밖에 안돼요. 보통 실업률 4% 이하를 완전고용 상태라고 보거든요. 고용이 흔들리지 않는 한 실질구매력이 떨어지진 않을거고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도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관심있게 보는 지표는 물가와 고용 딱 2가지에요. 지금 고용은 괜찮은데 물가가 문제니 이걸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거죠.

Q. 인플레이션이 잡힐지가 관건일 거 같은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와 상당히 닮아 있어요. 1차 오일쇼크는 1973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오펙(석유수출국기구)이 석유 금수 조치를 발표하면서 발생했어요. 금수 조치는 1974년 해제되면서 유가는 살짝 내려왔지만 1978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면서 2차 오일쇼크가 터지죠.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니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막은 겁니다. 지금이랑 비슷한 상황이죠.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르는 물가를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진정시키려고 하는게 오일쇼크 당시 상황과 유사합니다.

그러면 당시 이 상황이 어떻게 해결됐는지를 봐야 하는데요. 1979년4월 이란 혁명이 잦아들었습니다. 나이지리아, 멕시코,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가 진정됐고요. 지금 상황과 비교해 보자면 전쟁이 끝나고 공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증시가 계속 되겠죠.

Q. 하반기에 미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본다면 인플레이션을 전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필수소비재라고 하는데 그 개념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죠. 예전에는 필수소비재라고 하면 생필품, 음식료 등이 꼽혔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시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 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업무상 꼭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업데이트 해야하고 구독료는 계속 나가죠.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된거죠. 이런 필수소비재 기업 중에서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Q.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70% 이상 반등했는데요.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일단 최근 가격이 급격하게 빠진 원인부터 봐야 하는데요.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가 컸는데 여기에 중국의 락다운(경제 봉쇄)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죠.

4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역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대표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는 오히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21% 늘어난 거예요. 5월 판매량도 전년 대비 257% 늘었고요. 락다운이 이뤄졌던 상하이에 공장이 없어서 생산 타격이 적었던 것도 있고 락다운이 완화되면서 조금씩 정상화하는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의 대표 배터리 업체인 CATL은 락다운 지역에 공장이 많아서 우려가 컸는데요. 최근 데이터를 보니 여전히 배터리 점유율은 세계 1위였습니다. 그것도 2위와 2배 차이나는 압도적인 점유율이죠. ETF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두 기업이 살아나면서 ETF 주가도 크게 반등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5년간 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았습니다. 연말에 소비가 몰리는 것도 있고 보조금 지급도 있고요.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중국 지방정부들이 나서서 보조금을 지원하려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어서 보조금 이슈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수정 매니저와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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